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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송상희 |2007.01.01 21:16
조회 23 |추천 0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특정 배우를 좋아해서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러 간 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나영의 팬입니다. 사석에선 이나영이라고 안부르고 '나영 여신님'이라고 부르죠.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나영 여신님'이란 호칭을 썼는데 일행 중 한명이 이나영의 외사촌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암튼 여신님이 너무 좋아서 오로지 여신님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습니다.

역시 여신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캐릭터는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과 거의 비슷합니다. 전경보다 조금 덜 진지하고 조금 더 귀엽습니다. 그리고 정말 최고로 사랑스럽습니다. 우너츄!!! ㅜㅜ

장진 감독의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느낌이 있다는 건 항상 느껴왔습니다. 특별히 대중성이 없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장진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기존의 다른 영화의 재미와는 그 느낌이 좀 다르다보니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고 그래서 장진 감독의 영화가 큰 히트는 기록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느정도 '흥행을 위해 맘먹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개봉 첫날 본 느낌을 말하는건데 결과적으로 흥행은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영화가 왜 흥행을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제 개인적인 느낌도 너무 좋았고 영화를 본 주위 사람들의 평도 하나같이 좋았습니다. 설정이나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박혀있어 잔재미도 만만찮습니다. 특히 모 음료수 회사의 PPL 광고로 추정되는 장면(영화 보시면 압니다)은 설사 광고가 맞다 손 치더라도 전혀 밉지 않을 정도로 웃깁니다.

영화는 '사랑이란?'이란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극중 등장하는 여러 인물의 입을 빌어 관객들에게 들려줍니다. 해답을 단정짓지 않고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도 좋고 무엇보다 사랑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따스하다는 점이 무척 맘에 드는 영화입니다.

장진 감독이 원래 연극을 하던 사람이고 그래서 영화에서 연극적인 색체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글쎄요... 이 영화는 오히려 연극이 아니라 영화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전봇대 장면이나 동치성이 죽도록 달리는 장면, 야구장 장면 등등... 영화가 아닌 연극이면 어떻게 표현을 하겠습니까. 솔직히 장진 감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이 영화만 봤을 때 '연극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단, 이런 건 있습니다. 연극의 경우, 그것도 심각한 정극이 아닌 웃음의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연극의 경우 연출의 설정이 순간순간 관객들로부터 의도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특히 웃음이 의도된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지 않을 경우) 그 다음 연결이 참 힘들어지는데 그래서인지 웃겨야 할 장면, 찡하게 해줘야 할 장면 등등에선 참으로 적절한 대사와 설정이 타이밍 안놓치고 등장해서 제 몫을 잘 해줍니다.

제가 나영 여신님을 좋아하는 건 물론 이쁘고 이미지가 깨끗한 것도 있지만 연기 때문입니다. 여신님이 특별히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연기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여신님의 연기엔 가식이 없고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여신님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실제 이나영도 아마 저럴 거야.'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실 이런 느낌을 준다는 게 진짜 연기를 잘 하는게 아닐까요. 한이연의 배역에 이나영 말고 어떤 배우를 넣으면 어울릴까 생각해봤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네요. 그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말도 됩니다. 여신님 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에 잘 어울려서 영화를 빛내줍니다. 카메오로 출연한 임하룡 아저씨와 장진 감독님도 짧지만 참 재미있게 연기합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 야구장 장면에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ㅋ

보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자극적 장면이 없는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 그러면서도 영 심심한 천사표 영화는 싫다 싶으신 분이라면 아는 여자 꼭 보세요. 특히 연인이랑 보면 최곱니다.

P.S :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코믹 '환타지' 멜로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영 여신님 같은 여자가 자기만 좋아해준다고 상상만 해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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