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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소설[9]-케빈 중사

서형철 |2007.01.01 21:29
조회 31 |추천 1

9.케빈 중사

 

 

 

 

<메리아 계곡에 갇힌 지 하루가 지났다.>

 켄타닌 대위가 내게 이 동굴에 있는 생존자들에게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나는 켄타닌 대위의 뒤를 따라갔다.

 동굴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니 저 멀리서 불빛이 보였다.

켄타닌 대위와 함께 그 불빛이 비치는 곳으로 가니 거기에는

생존자들이 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동그랗게 모여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고 인사를 했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어 보였다.

메딕 한 명이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생존자들을 간호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생존자들 중에서 몸이 성한 자들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

제일 심각해 보이는 부상자는 팔다리가 잘려 나가버린 전우였다.

그 전우는 쾡한 눈으로 가운데에 있는 불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또 한 명은 나를 보더니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 전우는 부자연스런 손놀림으로 어렵게 빵 한 조각을 뜯어먹고

있었다.

아마도 치열한 전투에서 정신이 이상해져 버린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나는 신음소리 때문에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때 옆에서 같이 부상자들을 지켜보고 있던 켄타닌 대위가 갑자기

 "안돼!!!" 하면서 고함을 지르더니 생존자들을 뛰어넘으면서

한 생존자에게 달려갔다.

켄타닌 대위는 그 생존자의 손목을 잡고는 무언가를 말리려 하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그 생존자의 손에는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권총으로 자살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 생존자는 자살이 실패하게 되자 "아흐흑!" 괴로운 울음소리를

내면서 머리를 마구 쥐어짰다.

나는 이 광경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을 감았다.

 전쟁이 이렇게 참혹한 것이었던가?

나는 몇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적들에 의해서 부상을 당하면 나는 마음속으로 놈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이를 갈았었다.

전쟁의 명예 뒤에는 이런 커다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여태까지

몰랐던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리고는 바쁘게 부상자들을 간호하고

있는 메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뭐...... 제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메리아 계곡에 갇힌 지 사흘 째가 되던 날>

 방금 켄타닌 대위가 동굴로 돌아왔다. 나는 먹던 빵을 입에다 다

쑤셔박고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때요? 놈들이 포위망을 풀었나요?"

그러자 그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내게 말했다.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포위망을 풀 생각을 않고 있어.

  식량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거 참......"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말했다.

 "우리 힘으로 포위망을 뚫으면 안 될까요?"

그러자 그가 갑자기 고스트(ghost)만 특별하게 끼고 다니는

그 까칠까칠한 특수장갑을 낀 손바닥으로 내 머리통을 기세좋게

올려붙이며 말했다.

 "야! 너 미쳤냐? 너 진짜 중사 계급 맞냐? 이 대가리에는 대체

  뭐가 들었냐? 생존자들과 우리를 포함해도 17명 밖에 안 돼!

  그리고 생존자 대부분이 중상자들인데 넌 생각이 있냐, 짜식아!

  그럼 네가 나가서 뚫던지!"

그러자 나는 말을 더듬거리면서 해명할 길 밖에 없었다.

 "아니요, 그러니까 제 말은 이제...... 시간을 두면서 기회를

  엿보자는 거지요. 제 말은......"

그러자 그는 자신의 총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동굴 벽에 기대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봐. 알다시피 우리는 시간이 없네. 식량도 다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희망은 있을지...... 본부에서 구조대가 올

  확률은 거의 0%이고......"

그의 말이 맞다. 구조될 확률은 완전 0%이다.

본부하고 통신할 수 있는 통신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메리아

계곡을 빠져나간 전우들도 있다.

그들 말고는 모두 전멸당한 줄로 상부는 간주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굶어죽으라는 소리인가?

거기에다가 저그 놈들한테 걸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고심하고 있는 켄타닌 대위에게 말했다.

 "만약에 식량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요?

  권총으로 자살이라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딱 두가지 일세.

  하나는 그냥 자살해서 세상 끝장내던가......

  아님, 네 몸을 먹어치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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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이제 15살입니다.

(뭐...... 축하해 달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소설의 제목<동굴 속의 불빛>의 의미가 다

나왔네요.

어두운 곳에서 절대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이 그 불빛이 아닐까요?

생사의 교차점인 죽음의 메리아 계곡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케빈, 켄타닌, 그리고 생존자들의 맹활약을 지켜봐주세요.

그럼 저는 제 10편에서 다시 오겠습니다.

오늘 복 받을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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