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왜 지금처럼 사는지에 대한
나름의 생각 ]
- 나에대한 환상을 깨고싶지 않은 분들께는 비추.. +.+ -
overall
소심한 성격,
멋부리는게 익숙치 않던 초등학교 6학년.
내게 C가 나타난건 J & N의 등장과 견줄만큼 의미있는 일이다.
Hi-story from C
철도청장을 꿈꾸던 C가
사춘기로 향하는 문 손잡이를 붙들고 있던 내 앞에 나타난 것은,
또래의 다른아이들에겐 주어지지 않은 매우 특별함이었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친구들 가운데 가장먼저... 죽었다.
13년동안 만나온 선생님, 친구들, 동네언니오빠들을 통틀어도
C보다 멋있고, C보다 통솔력있고, C만큼 자상한 사람은 없었다.
(성격탓에) 열세살에 친하진 못했지만,
머리가 아파서 초등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던 C가 삶을 접기까지
난 5년간 그에게 연애편지를 띄웠었다.
처음으로 중학생 교복을 입던 날,
반장이 되었거나 체육대회의 응원상을 받았던 날,
과산화수소로 머리감은 날,
그 머리를 검정물에 빨아야 했던 다음 날,
빨강돼지 교복을 처음입던 날,
수학선생님이 너무 못생겨 학교를 탈출하고 싶지만
멋쟁이 영어선생님과 일본어 선생님때문에 참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고2가 된지 얼마 되지않아
그를 친구로 소유함에 대한 내 믿음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그는..갔다.
'나의 C'가 가면서 내게 남긴것은 '자장면 곱빼기'다.
내가 없으니 미연이 네가 2인분을 살아내라는 것.
물론 나 혼자 한 생각이다.
Hi-story from J
J 는 정말 밥맛없는 기집애였다.
생긴것도 기분나빴거니와
공부를 잘하거나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거나 제대로 까졌거나..
셋중하나에 속하는 소위 잘나가는 아이들 그룹에 나를 끼워주지 않았다.
눈만 보인다는 나와 같은 처지의 아이 셋이 세컨드 그룹을 만들었다.
물론 입냄새가 심해서 인기가 없던 연실이와
뚱뚱해서 인기가 없던 선영이도 우리 그룹의 멤버가 되었다.
J의 그룹에 내분이 있거나 크게 다투어 냉전중일때에도
내 친구들은 다투지 않았다.
편하고 즐거웠다.
학교에 가면 같이 고무줄을 할 내 친구들이 있어 든든했지만,
난 항상 2반 아이들과 join해서 오징어놀이를 하던
우리-3-반 아이들 틈에 있고싶다는 이상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더불어 J에게는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 있는 산수쟁이 선효주가 있었으나
내게는 학업을 가르쳐야(!) 하는 연실이와 선영이가 있어주었다.
J 덕분에 난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도, 공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퍽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되었고(2007년 현재도 그렇다),
중학생이 되어 3년내내 반장, 부반장따위의 타이틀을 쥐고
........ 군림했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똑똑한 아이, 오락부장, 노래잘하는 아이,
예쁘거나 혹은 까졌거나.. 한 아이들과 그룹을 형성했다.
갖고싶던 친구들을 갖게되었고, 갖고싶은 위치에서 마냥 즐겁던 어느 날,
N이 말했다.
(지금은 그 친구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성이 노씨였던것 같은
느낌이 들어 N으로 적어둔다.)
"난 너와 친하고 싶은데...... 너는 친구가 많으니까 네게.....나는 필요없겠지?"
'.......................!! @.@'
N과 J 의 삼년여에 걸친 합동작전덕에
난- 두번다시 친구를 가려사귀지 않는다.
차별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고 해도_
무엇보다 10대 초반에 내가 느꼈던 것들은 내게 욕심을 주었다.
나 자신이 별것 아닌것 처럼 느껴지게 해준 J 의 이기심은
너보다 잘난 내가 되고싶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주었고,
항상 무언가를 하게했다.
네가 날 못살게 굴어도 내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것.
'너보다 잘나고 싶다는 복수의 칼날'
마무리
성공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사람들이 여기있다.
영호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예쁘게 포장하겠다는 날
도와주고서, 나보다 먼저 영호에게 초컬릿을 선물했던 조은애양. '왕싸가지!'
해맑은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워 존재감 만으로도 특별하다고 말해주곤 했던
미소의 주인공. 네 예쁜미소, 고등학교3년내내 닮으려 노력했다~ㅎㅎ
이주희양.(게다가 그녀는, 공부도 무척 잘했음)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난 네가 참 좋아' 고백했던 Mr. 박찬호.
고등학교때의 이상형조건, '신장185cm이상'에 흡족한 유일한 사람이었으나
그의 성숙함은 쓰레기였다.(프라이버시를 생각하여 이름은 밝히지 않겠음)
남자는 정떨어지는 존재라는 생각을 심어준 과감하고도 고마운 존재.
사랑하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시각을 안겨준 당신.
나란 존재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알게해준 푸른바다님.
갈굼을 선물해준 선배..
덕분에 꾸준히 공부했다는거, Nclex서둘러 딴것도 그녀 덕분이다.
난 이제 태움당해도 울지않는다.
하지만 그대역시, 'king싸가지'라규~
그리고,
수십여일간 내 새벽단잠을 깨우고 엉덩이주사를 놓아주었던,
87년 2~3월, 경희대병원 2층병동 Night 근무자 언니.
덕분에 심한폐렴에 생사를 넘나들던 일곱살 꼬마가 간호사가 되었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갈만큼 자랐다.
하지만 그 언니의 새벽녁 미소로 하여금 내게 '밤근무도 그닥 힘들지 않다'는
잘못된 확신을 주었고, 확인결과 그것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다크서클을 보고 유추했어야 하는데.. 화장을 안했던 기억만 난다..+.+
그 밖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어주었으나,
치열하게 살아내려고 떠나는 내 마음속 큰 부분을 차지하고 들어앉은 것은
남겨두고 가야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다.
이것이 내가 2007년의 첫 화요일, 세상에 제출하는
Minority Repor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