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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팔목을 잡고 싶은 이유

윤혜선 |2007.01.04 09:55
조회 34 |추천 1

 

나중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 사람 많은 거리를 그의 팔목을 잡은 채 걷고 싶다고 말했다. 것보다 더 좋은 건 그가 내 팔목을 잡은 채 사람 많은 거리를 걸었으면 좋겠다 했다. 아이들이 채 여물지 않은 작은 손으로 제 어미나 아비의 팔목을 잡는것 처럼.. 그랬더니 친구가 대뜸 하는 말이 "보호 받고 싶은 거구나"한다. 가슴을 둔기로 크게 얻어맞은 것 같은 얼얼함을 느꼈다. 손을 잡거나, 어깨를 감싸거나, 뽀뽀를 하는 애정표현이 직설화법이라면 팔목을 잡는 건 간접화법 같아 더 은근하고 애뜻한 것 뿐이라고 둘러댔지만 그녀의 말에 이미 동감하고 있었다.

 

보호 받고 싶은 거였구나, 내가.. 애써, 애써 눌러왔던 감정이 그거였구나. 그 말이 오랫동안 목에 가시처럼 넘겨지지가 않았다.

 

"보호받고 싶은 거구나..."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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