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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로거-블로그가 바꾼 내 인생

김진석 |2007.01.04 13:20
조회 1,130 |추천 0
블로그가 바꾼 내 인생 ‘와이프로거’ 인터넷 블로그로 인생과 생활 바뀐 주부들 <STYLE type=text/css> 2006년 오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700여만 개의 블로그, 싸이월드에 1천800여만 개의 미니홈피가 문을 열고 있다 한다. 그 가운데 30대 주부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 와이프로거란 용어를 처음으로 쓴 LG경제연구소가 추산한 주부 블로거의 수는 약 28만 명. 처음엔 취미로, 여가 활동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책으로 이어지고, 방송과 언론을 타고 사업을 하고 광고모델 자리까지 꿰찬 와이프로거도 적지 않다. 늘 소비자였던 평범한 주부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자신의 인생과 함께 세상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스타 와이프로거로 유명해진 그들에게 듣는 ‘블로그가 바꾼 나의 인생과 생활’. <STYLE type=text/css> 각본 없는 시작, 동료 주부들이 환호하다 현진희 씨(42)는 ‘베비로즈’(blog.naver.com/jheui13)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파워 블로거다. 어린 시절 풀빵까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어머니 덕택에 요리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잘하는 그녀의 장기이자 특기였다. 이토피로 고생하는 아이 때문에, 살림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결혼생활 17년 만에 베비로즈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한민국 대표 주부가 됐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요리와 살림의 지혜를 하나 둘 올리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블로그를 개설한지 3년, 매일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의 블로그에 놀러온다.
에 요리 칼럼을 쓰는 문성실 씨(32)는 ‘쌍둥이 키우면서 밥해먹기’(blog.naver.com/shriya)의 주인장. 그녀의 시작도 현씨와 다르지 않았다. 요즘엔 이른 나이인 대학생 때 결혼한 그녀. 하지만 아이를 갖는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7년을 기다려 보윤, 보성 두 쌍둥이를 선물처럼 얻었지만 사내 아이 둘을 한꺼번에 키우는 나날은 험난하기만 했다. 그때 문씨를 구해 준 것이 바로 블로그.
“쌍둥이 키우는 다른 엄마들과 정보 교환, 신세 한탄을 하려고 블로그를 만들었죠. 근데 매일 아이 키우는 이야기만 하자니 밋밋했어요. 그래서 우리 집 저녁 반찬을 한 가지씩 재미로 소개했지요. (그런데 요리 코너가 더 인기를 끌 줄이야!) 처음엔 요리 사진만 올렸어요. 근데 어떤 양념으로 만든 요리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설명해주다 보니 아예 요리 과정을 단계별로 사진 찍어 올리게 되고….”
2006년 11월 현재 그녀의 블로그에는 총 550만 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호주에서 사는 동안’(blog.joins.com/denicem2m)을 운영하는 이기란 씨.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스번에 사는 와이프로거다. 1년 예정으로 아이들 어학연수 따라 갔다가 큰 딸이 고등학교에서 3년 장학금을 받게 되는 바람에 몇 년 더 눌러앉게 된 기러기 엄마다.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일기와 사진을 몽땅 날린 것이 그녀가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 호주에서의 살림살이와 유학 경험을 담은 그녀의 콘텐츠는 호주 유학을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다. 6학년 아들은 엄마 블로그를 읽으며 한글을 공부하고 11학년인 딸은 사진도 편집해주고 가장 먼저 엄마의 포스트를 읽고 평을 해주는 등 서포터를 자처한다.
“외출해서 노랑머리 백인들을 보기 전에는 제가 한국에 있는 건지 호주에 있는 건지 헷갈린다니까요. 블로그에 신경 쓰다 보니 그나마 알던 영어도 잊어버려 고민일 지경이예요.”
드림위즈에 ‘앗하 싸라예욤’이란 블로그를 운영해온 이사라 씨는 미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 유학 가는 남편을 따라 미국간지 10년. 타국에 살면서도 잊지 못한 한국 음식을 그녀식대로 만든 요리법이 외국에서 생활하 는 많은 주부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사라 씨는 최근 홈페이지(www.bootumak.com)까지 개설해 요리법 연구에 더 열중하고 있다.
<STYLE type=text/css> 와이프로거의 장점, 살림 경험에서 나온 실제 정보와 성실함 인터넷이 이렇게 활성화하기 전, 처음 김장을 하는 새댁들은 어찌했을까? 서점가서 요리책을 구입하든가 솜씨 좋은 동네 아주머니에게 비법을 여쭤보았을 터. 하지만 2006년을 사는 주부들은 ‘김장 맛있게 담그는 법’이라고 와이프로거들에게 묻는다. 웰빙파라면 꼬물댁의 블로그에. 좀 폼 나게 담그려면 자상한 언니 같은 베비로즈에게.
이처럼 요즘 많은 주부들이 주부의 영원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요리, 인테리어, 육아, 가사노동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블로그 활동을 한다. 주부 블로거들은 와이프로거의 블로그에서 고수들의 비법을 꼼꼼히 모니터하고 스크랩한다. 사실 와이프로거도 다른 주부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 단지 조금 부지런해서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열심히, 꾸준히 꾸며가는 사람일 뿐.
‘꼬물댁의 살림이야기’(blog.naver.com/ccomool) 운영자 임미현 씨는 블로그 인기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됐다.
“우선 책()을 낸 것이 가장 기뻐요. 그리고 요리 전문 잡지에 제 이름으로 칼럼도 쓰고 TV나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어요. 매직스팀오븐 자문단으로도 활동하고요.”
임씨의 경우처럼 스타 와이프로거들은 주부를 타겟으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탐내는 광고 채널이기도 하다. 문성실 씨는 컨벡스 코리아와, 현진희, 김민희 씨(blog.naver.com/oz29oz)는 웅진 쿠첸과 일한다.
LG경제연구원 손민선 연구원은 “이런 방식의 광고는 제품을 바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그것도 그 요리법을 만들어 낸 사람이 직접 소비자를 설득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제품이 알려진다. 이런 식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제품을 선전할 수 있다. 또 광고의 신뢰성이 대단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프로거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는다.
<STYLE type=text/css> 와이프로거들의 맘고생, 뜬 만큼 괴로움도 있다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A씨가 블로그에 막 재미를 붙이려고 하는 즈음에 경험한 일 한 가지. A씨는 음식을 맛깔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 그릇에도 많이 신경을 썼다. 접시가 너무 멋있다는 칭찬이 이어지다 결국 공동구매로 지 일이 커졌다. 물론 A씨에게는 단 1원의 이익도 남지 않는 선의에서 진행된 일이었다. 그런데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몇몇 주부들이 깨진 그릇을 받았다. 항의와 악성 댓글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DIY 소품 만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B씨. 본인이 만든 작품을 자주 올리다 보니 ‘예뻐서 갖고 싶다’며 판매를 종용하는 주부들이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재료비만 받고 소품을 몇 개 보내주었는데, 몇몇 주부들의 반응이 너무 의외였다. 물론 고맙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지만 ‘사진과 너무 다르다, 환불 받고 싶다’는 주부도 꽤 있었다. 그 날 이후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자신의 작품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것.
김민희 씨는 요리전문가를 주장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쪽지 때문에 한동안 맘고생을 했다. “제가 쿠킹클래스도 열거든요. 근데 저는 제가 요리를 잘해서 이런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요리책 보며 연구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일이에요. 근데 한 분이 제게 쪽지를 보내왔어요. ‘더 배워라. 그 정도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 건방진 일이 아니냐. 동네 빵집에서나 통할 실력을 갖고 어디 클래스를 운영하느냐’는 내용이었어요.”
블로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네티켓을 잘 지키는 것이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와이프로거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현진희 씨도 처음엔 한 사람이 세 번 정도 공격을 해오면 한 번 정도 대꾸했다. 한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또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장문의 그것도 개인적인 감정을 가득 담아 글을 올리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꼽힌다.
<STYLE type=text/css> 가장 중요한 일은 아내 노릇, 엄마 노릇 가구 리폼과 DIY 블로그를 운영하던 C씨는 잘 나가던 블로그를 어느 날 갑자기 접어야 했다. 아이가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하는 큰 병에 걸린 것이다. C씨는 “즐거운 블로그 활동도 가정이 편안해야만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인터뷰한 많은 와이프로거들이 개인적인 생활이나 사진 등은 점점 싣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요리 블로그라면 요리 이야기가 실리면 충분하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블로그 활동에는 시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가족들이 등교하거나 출근한 오전 시간에 블로그를 관리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방문자 수나 댓글 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가는 블로그 폐인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문성실 씨는 요즘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데. 언젠가 내 블로그의 인기도 식을 텐데. 그 때의 공허함을 어떻게 달랠까?” 그녀의 말처럼 한때 유행하던 아이러브스쿨도 블로그와 싸이질에 자리를 내주고 잠잠해졌다. 네트워크 환경이 바뀌면서 변화의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한 우물을 파기만 한다면 어느 순간 블로그 스타란 이름은 아니더라도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터뷰를 한 대부분의 와이프로거들이 2년 이상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선택과 집중, 스타 블로거가 되는 해답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네이버 메인’, ‘싸이월드 투멤’과 같은 콘텐츠 소개 코너를 통해 하루에도 몇 명씩 스타 와이프로거가 생겨나고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콘텐츠가 다양해질수록 우리들의 생활이 더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와이프로거 그들의 노고와 프로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조수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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