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였지..
그 아이가 나에게 처음으로 꽃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맛있는것도 먹고
추운손 호호 불어가면서
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느낄 때쯤 이었던것 같다
군대 가기 한 2주 전이었나..
연기신청을 한다 안한다 그것도 아직 정해지 못했을 때니까
나는 당연히 연기하는걸로 믿고 있었는데
자꾸 그냥 가게 될꺼라는 암시를 계속 주더라
내가 결국 못참고
' 그러니까 확실히 연기 하는거야 마는거야? '
이러니까는 자기도 답답한거 폭발했는지
버스정류장에 날 앉혀놓고 화를 낸다
그 순간 , 내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난 그런 뒤바뀐 상황일수록 더 미안하다고 안하니까 ..
결국 나도 끝까지 화난얼굴로
제대로 얼굴 보지도 않고 있었다
버스는 같이 타고 가야 하는데 .. 휴
갈아타러 내릴때까지 우리 둘다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버스 내려서야 겨우 푸는 듯 했다
근데 갑자기 역 앞에 있는
꽃집에 들어가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 장미한송이 주세요 ' 이러더라
빨간 장미는 시들면 안이쁘다고
핑크색으로 달라는 말까지
내가 고맙다는 말 대신에 한건
' 췌 , 아까 화내서 미안해서 그러지? '
오늘 집에 들어와서
현관 앞에 쓰레기 모아놓은거에
바싹말라버린 꽃을 보고 생각이 더 났다
안버리려고 계속 뒀는데 , 엄마가 결국 다 치워버렸네
이제 좀 있으면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도 못들은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옛날에 짝사랑했던 오빠보다 더 보고싶고
잠수탔던 예전 훈남이보다 더 생각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고맙다는 말에 인색하고
미안하다는 말에 얼굴 달아오르는
그런 사람밖에 안된다
그 아이를 다시 볼 때는 고맙다는 말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마 그쯤 되서도 나는
뭔가 꿀리기 싫은 거 땜에 자존심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잘했다고 누가 칭찬한다고..
고마........
고마 ㅇ ..
항상 여기까지가 아직 내 단계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