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랑 대화하다가 자꾸 자존감이 낮아져서, 하소연 겸 객관적인 조언 좀 듣고 싶어 글 올려요. ㅠㅠ
저희 남편은 완전 ENTJ고 저는 ENFP거든요. 평소엔 강아지랑 산책도 다니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잘 지낼 때도 많은데, 꼭 한 번씩 제 '일 처리 방식' 때문에 큰 갈등이 생겨요.
어제저녁에 스팸 구워서 밥 먹기로 했는데, 남편이 굽고 있길래 저는 그사이에 강아지 배변 패드를 갈았거든요. 쓰레기통이 너무 꽉 차 있길래 냄새날까 봐 미리 비워서 봉투에 담았고, 남편한테 "내가 마저 구울 테니까 이것 좀 비워줄 수 있어?"라고 물어봤어요.
근데 거기서부터 갑자기 엄청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거예요...
왜 일의 순서를 그렇게 하냐, 밥 먹어야 되는데 냄새나게 왜 지금 꺼내냐, 밥 다 먹고 나갈 때 한꺼번에 버리면 되는데 왜 일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냐면서요.
제가 당황해서 "그럼 내가 다녀올게"라고 했더니, 이번엔 "지금 가면 밥 다 식는데 왜 그렇게 생각이 없냐, 일하고 와서 피곤한데 꼭 지금 이걸 시켜야겠냐"고 계속 몰아붙이더라고요.
결국 남편이 화난 채로 버리고 오긴 했는데, 저는 이미 너무 주눅 들어서 사과만 했어요. "미안하다, 난 그냥 꽉 차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비운 거다"라고요.
늘 이런 식이에요. 제가 "잘못할 순 있지만 꼭 그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서 말해야 하냐,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물으면 남편은 항상 똑같이 반문해요.
자기는 제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행동' 때문에 화가 나는 거고, 자기도 그런 제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는대요.
식사 직전에 쓰레기 비워달라 한 게 센스 없었을 순 있지만, 이게 이렇게까지 비난받고 혼나야 할 일인가요? ㅠㅠ 남편은 제가 본인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게 힘들다는데, 저는 이제 남편이 또 언제 화낼지 몰라 눈치 보이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이런 성격 차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가 정말 많이 잘못한 건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