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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디깊은 슬픔에는

김주연 |2007.01.05 12:05
조회 24 |추천 0


깊디 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나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서 소리를 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 눈물마저도 빼앗아 가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뀌어지지 않고,

다만 한줄기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그냥 마음에 조용히 쌓여가는 그런 애달픈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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