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발상! 홈 익스체인지
'로맨틱 홀리데이'의 두 여배우는 어떻게 엮이게 되느냐? 이 둘은 친구도 직장 동료도 아니다. LA에 있는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영국에서 살고 있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홈 익스체인지를 하게 된다는 것. 그러니까 잠시 동안 서로의 합의 하에 집을 바꾸는 것이다. 집을 바꾼다는 발상이 독특하다. 물론, 둘의 집이 그저그런 중상층이라면 재미가 없겠지? 아만다의 집은 풀장이 딸린 호화스러운 대저택, 아이리스는 영국의 작지만 고풍스런 오두막. 둘 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집이다. 나한테 선택권을 준다면? 고풍스러운 아이리스 집을 선택하겠다. 한 번이라도 벽난로가 있는 집에서 나무 냄새를 맡으며 개를 쓰다듬으면서 와인을 마시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출판, 예술계 쪽이다
어디 볼까? 아만다는 LA에서 잘 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이고, 웨딩칼럼을 연재하는 아이리스 역시 잡지사 기자다. 그가 사랑했던 남자 역시 같은 잡지사에 근무하는 사람이었으며 아만다의 사랑이자 아이리스의 오빠인 그레엄은 출판 편집자다. 그렇다면 아이리스가 사랑을 느낀 사람은? 영화음악 작곡가다. 아이리스가 LA에서 알게 된 노인 역시 왕년에 잘나갔던 시나리오 작가다. 이쯤되면 어떤 상황인지 알겠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영화, 음악, 예술, 문학.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만나면 대화가 술술술 잘 통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느낌 안다.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바로 이 느낌. 영화에서는 현대 헐리우드의 상업성을 적절히 비난하면서도 볼거리, 또 낭만적이고 화려한 LA의 풍경들을 소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 날아가지 말아요 ' '소피와 올리비아'
영화에서는 언제나 보물찾기처럼 보물을 여기저기 숨겨둔다. 장치라고 말하는데, 마일스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아이리스를 처음 만나서 이렇게 말한다. '날아가지 말아요'그런데 아이리스 역시 같은 말을 마일스에게 한다. '날아가지 말아요'
아만다와 그레엄 사이에서도 이런게 있다. '소피 그리고 올리비아' 아만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소피와 올리비아란 여자와 그레엄이 그렇고 그런 관계일거란 추측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소피와 올리비아는 그레엄의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두 공주님이었다. 그는 나중에 상처를 당한 유부남으로 밝혀진다. 복선도 적절하게 깔아 두었다. 마일스가 돌아갈때 아이리스는 본다. 노인이 기구를 의지하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을. 후에 아이리스는 길 잃은 노인(시나리오 작가)를 도와주고 그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배경
제목에서와 같이 영화 속 배경은 여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눈 덮인 설원을 달리는 것, 늘 꿈꾸워 왔던 헐리우드 최고급 저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눈은 포화상태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에 등장하는 아이리스와 아만다의 블랙 드레스 그리고 와인은 여성들의 꿈을 대변해준다. 멋지고 멋진 배경들, 정말 로맨틱하다.
배우의 재발견
케이트 윈슬렛 - 어느 영화에서나 변신이 가능한 그녀다. 이 영화에서는 순박함을 가지고 있다. 난 영화를 보면서 내 자신이 케이트 윈슬렛이 된 것을 느꼈다. 그녀의 상황과 내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떤 남자를 사귀어왔고, 사랑했는데 그 사람이 뻔뻔하게도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한단다. 그리고는 전화를 통해, 이메일을 통해 필요할때마다 그녀를 찾는다. 마치 결혼을 해서도 어디가지 말고 내 곁에 있어달라고 하는 것처럼. 그녀를 찾아 LA까지 온 남자. 그러나 케이트는 그가 애인하고의 약혼이 유효함을 알게 되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이렇게 소리친다.
"넌 내 마음을 아프게 해놓고 그게 내 잘못인 양, 내가 오해한 것인양 행동했어. 내가 널 너무 사랑한 댓가로 나 자신을 벌주고 있었던거야. 수년 동안을. 그런데 넌 내 즐거운 크리스마스 휴일까지 쫒아와선 하는 말이, 날 잃고 싶지 않다고? 그것도 곧 결혼할 놈이? 이젠 이 말 꼭 해야 겠어! 끝났어. 이.. 이.. 이 뒤틀리고 해로운 우리 관계 말야. 마침내 끝났어! 널 사랑한거 이젠 끝났어. 이제야 내 삶을 찾았어."
카메론 디아즈 - 눈물을 안흘리던 그녀, 울 수 있을 것인가?
카메론 디아즈는 15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그 이후로 눈물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게 됐다. 울고 싶지만 울 수 없어 미칠 것 같던 그녀. 남자친구하고 헤어져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눈물을 펑펑 쏟게 되었다. 언제? 쥬드로와 헤어지고 운전을 하고 가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녀는 눈물을 되찾았다는 기쁨에 아이리스 집으로 마구 달려가서 쥬드로를 껴앉는다. 그리고 절대 놓지 않는다. 치밀하게 구성되어졌다. 되찾았던 눈물을 찾게 해 준 그.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
아만다의 머리 속은 15초 광고
그녀는 광고 회사 사장. 그래서 머리속엔 언제나 15초 광고가 흘러간다. 자신의 생활도 어느새 광고문구로 만들어진다. 예를들면. 아만다 눈을 붙이려고 비행기 일등석 칸에 누워있는데 예고편 멘트가 흘러나온다
"아만다 우즈가 그녀의 삶을 고백합니다. 모든걸 가졌습니다. 일, 집, 남자까지.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엔 아만다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낚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식의 광고가 영화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삽입돼 아만다의 머리를 괴롭힌다.
쥬드로 - 애 아빠. 다정다감한 그
쥬드로는 다정다감한 유부남으로 나온다. 실제로 그는 유부남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이들을 위해서 냅킨헤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얀색 냅킨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말하는 것.
"누군가를 잘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평범한 독신남이라고 하는게 편해요. 내 본 모습을 알면 정말 복잡해지거든요. 난 풀타임 부모에요. 난 직장있는 부모에요. 엄마 역활에, 아빠 역활까지. 잠들기 전까지, 육아 교습서에 요리책을 들여다봐요. 주말엔 애들 발레복 사러 다녀요. 톱질도 배우고 냅킨 헤드도 해야하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과부화'같은 인생이에요. 그게 내 인생을 구분짓게 해줘요. 내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요. 지금까지 주말엔 애들은 조부모댁으로 가요. 애들이 가고 나면 그때야 바지에 핫초콜렛이 묻지 않은 나로 돌아와요."
주드로의 이 대사를 들은 사람들은 홀아비가 뭘 의미하는지 절실히 깨닭았을 것이다.
잭 블랙 - 얼굴이 아닌, 그의 유머가 사로잡다
잭 블랙을 처음 본 것은 을 통해서였다. 그는 정말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음악 뿐만 아니라 연기도, 유머감각도 타고 났다. 하느님은 너무도 많은 재능을 그의 두 팔에 안겨주신 것 같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그는 아이리스를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고 재밌게 해주기 위해 음반매장에서 영화 DVD에 해당하는 효과음악을 불러준다. 잭 블랙... 그는 내가 알던 누구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의 표정과 재스처를 보면 그 누구가 생각난다. 어쨌든 잭 블랙은 호감가는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가르쳐준 연애 공식
1. 날 버린 남자, 두번 다시 돌아보지 말 것.
2. 가까이에 없다면 멀리서 인연을 찾아라
3. 여자도 때론 대범해질 필요가 있다. 카메론 디아즈처럼.
4. 남자는 잭 블랙처럼 좋아하는 여자를 웃기려고 애쓴다.
5. 컴플렉스는 나중에 보여줘라. 주드로처럼.
6. 마음 씀씀이가 크면 케이트 윈슬렛처럼 청혼을 받는다.
7. 같은 분야의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한다.
8. 마음가는 대로 행동해라. 자꾸 앞날을 생각하면 연애 못한다.
9.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의 연애를 소중히 생각하라.
10. 연인이 되고 싶다면 로맨틱한 무드를 항상 연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