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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녀와 커플링을 맞췄다. 그녀가 자신의 네번째 손가락에 껴
져 있는 반지를 빼며 내 새끼 손가락에 껴봤다. 그 반지는 마치
내 손가락에 맞춘거처럼 딱 맞았고 그걸 보며 그녀는 기쁜 표
정으로 말했다.
"여자 약지랑 남자 새끼손가락이랑 반지 사이즈가 맞으면 천
생연분이래."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내 두 손가락에 자리잡은 반지를 보
며 기분좋게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겨울.
올 해 첫 눈이 내린다. 그리고 내 옆엔 그녀가 있다. 살짝살짝
흩뿌려지는 눈들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첫 눈 올 때 같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래."
나는 눈을 들어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눈들을 바라보았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눈들은 불안해 보였다. 손을 뻗어 눈
을 받아 보려 했지만 내 손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은 물이
되어 버렸고 너무 조금이었던 그 물마저 증발해버렸다. 나는
허무하게 사라지는 눈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흘렸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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