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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다

김근수 |2007.01.06 00:49
조회 28 |추천 0

┏                                                                                    ┓

   여름.

   그녀와 커플링을 맞췄다. 그녀가 자신의 네번째 손가락에 껴

   져 있는 반지를 빼며 내 새끼 손가락에 껴봤다. 그 반지는 마치

   내 손가락에 맞춘거처럼 딱 맞았고 그걸 보며 그녀는 기쁜 표

   정으로 말했다.

   "여자 약지랑 남자 새끼손가락이랑 반지 사이즈가 맞으면 천

   생연분이래."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내 두 손가락에 자리잡은 반지를 보

   며 기분좋게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겨울.

   올 해 첫 눈이 내린다. 그리고 내 옆엔 그녀가 있다. 살짝살짝

   흩뿌려지는 눈들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첫 눈 올 때 같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래."

   나는 눈을 들어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눈들을 바라보았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눈들은 불안해 보였다. 손을 뻗어 눈

   을 받아 보려 했지만 내 손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은 물이

   되어 버렸고 너무 조금이었던 그 물마저 증발해버렸다. 나는

   허무하게 사라지는 눈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흘렸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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