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영화다.
머리속은 헝클어져서 글로 풀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1. 그런 시대
그런 시대가 있었다.
혼자만 행복하면 미안한 시대
땅바닥에 누워서 밤하늘을 봤는데
별이 많아서 창피했던 시대
한국현대사 속에서 외면할 수 없어서
참혹해서 슬쩍 보는것도 역겨운 그런 시대
반반해보이는 오늘을 만들어주고 사라진 시대
그런 시대. 과거형인가
영화속에서나 추억속에서나 곱씹는 그모습
몇일전 지나간 작년. 평택에서도 볼수 있었다
2.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람(people)과는 달리
인간(human)에게는 이념이 있다
humanism
그저 사람사이에 가지는 예의가 아니라
인간을 대하는 인간에 대한 예의.
속된 말로 '건질것 하나 없는'
꼰꼰한 예의로 지켜가기에는
너무도 힘들었을 것이다.
혁명은 짧고 인생은 길고 역사는 더 긴데도.
3. 상추쌈
몸이 축난 현우에게 가족과의 식사도중
상추쌈을 입속에 넣고 눈물이 흐른다.
그 상추. 쫌 있으면 나온다.
과거부분의 버스장면 전에.
사랑이 사치였던 시대라는 말은 over.
사랑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
그 모호하면서 절대적인 감정
역사 분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가는
모든 것에 사랑. 그거 뺴놓고는
다 별거 없다.
4. 어설픈 화해. 화해자의 죽음. 딸의 성장
윤희는 더이상 없다.
비오는 버스뒷창문으로 보면서도 손도 못흔들어주던
오징어를 뜯으며 소주를 마시며 가지 말라던
한윤희는 없다.
'우리 이제 그시절과 화해해요'
라고 말하는 목소리만이 들린다
시간이 약이라는 경구처럼
용서하고 만날 시기가 온걸까.
직접적인 소통없이도 통하는
절대적인 사랑의 힘인걸까.
왠지 화해는 어색하고 찝찝하다.
뭔가 쫌 싸이버틱한듯한 화장을 한
중고등학생 또래의 딸의 등장도
우리 자주 만나죠. 아버지. 라는 마지막대사도
적절한 맺음은 아니다.
정말로
과거와 현재는 자주만나서
화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오래되고 헝클어진 정원에서
자유롭게 산책할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