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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소중한 삶을 TV에 내주지 마라

이기옥 |2007.01.07 14:09
조회 39 |추천 4

어린이 TV중독 어떻게 극복하나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최모씨(42·여)는 요즘 아이들이 TV에 너무 몰두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주말이 되면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 등을 놓고 아이들 간에 리모컨 쟁탈전이 벌어지곤 한다. 최씨가 제지하지 않을 때면 아이들은 몇 시간씩 TV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최씨는 되도록 간섭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이제 아이들의 도가 지나쳐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
TV 보기의 대안으로 여행, 운동, 독서 등을 아이에게 권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TV를 보고 있는 한 초등학생. /서울시 교육청 제공
TV와의 힘겨운 전쟁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는 보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심리학자가 고등학생 200명을 상대로 평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조사한 결과는 시사점을 제기한다. 자기목적성(자신이 하는 일 자체를 즐겨하며 열정을 쏟으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성향)이 높은 상위 50명(A그룹)과 자기목적성이 낮은 하위 50명(B그룹)은 여러 면에서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A그룹과 B그룹의 지표별 수치를 보면 깨어있는 시간 중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11%(A그룹)대 6%(B그룹), 취미활동 시간은 6%대 3.5%, 운동하는 시간은 2.5%대 1% 등으로 대부분 A그룹이 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TV시청 시간만큼은 B그룹이 15.2%를 기록해 8.5%에 불과한 A그룹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결국 TV시청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삶의 목표가 뚜렷하지 못하고 시간을 흐지부지 보내며 시간 활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란 방증이기도 하다. 리모컨을 오래 잡고 있다면 그만큼 소중한 우리의 삶을 TV에 내주는 것이며, 자기 삶의 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나 구경꾼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TV와의 전쟁은 시작돼야 한다.
우선 TV편성표를 확인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골라 시청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 TV를 보지 않는 시간대와 보지 않는 날을 정해 실천해야 한다. 이때는 부모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채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안 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TV시청의 대안을 아이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면 아이들은 그만큼 TV시청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가벼운 운동, 여행, 외식, 독서, 이웃·친지와의 교류, 공연 관람, 종교 생활 등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V에 중독된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TV시청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빗대어 ‘카우치 포테이토 증후군’이라고 한다
다음 항목 중에서 5개 이상 해당하면 TV중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집에 들어오면 습관적으로 TV부터 켠다.
·일단 TV를 보기 시작하면 끄기 어렵다.
·TV채널을 특별한 이유 없이 수시로 바꾼다.
·TV를 많이 본다고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자주 듣는다.
·TV를 볼 때가 제일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느낀다.
·TV를 보지 않으면 불안하고 허전하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TV를 켜 놓아야 한다.
·여행을 가서도 TV가 없으면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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