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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아기가 있습니다

홍행소 |2007.01.09 06:02
조회 70,829 |추천 58

 

 

 

 

여기 한 아기가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낳아 준 엄마와 헤어지고, 보육원에서 길러 준 보모와 헤어지고, 한국에서 미국까지 가는 비행기에서 따뜻하게 안아줬던 에스코트 아주머니와 헤어지고..그렇게 한 번도 아닌 세 번의 아픈 이별 후에야, 가슴으로 낳아준 금발의 파란 눈 엄마를 만나게 된 아이입니다.

 

그렇게, 태어난지 5개월 후에 그리고 미국에 입양된지 5주 후에 다시 이 아기는 '빌름스 종양'이라는 소아암을 선고받게 됩니다. 다시 5주가 지나, 태어난지 7개월 만에 두 개의 신장 중에 한 개를 떼어 내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너무 아팠습니다. 수술 후에도, 남아 있는 신장의 종양을 없애기 위해 화학 요법을 받아야 했고, 약도 잘 받지 않아 밤이면 자다가도 여러 번을 깨곤 했습니다.

 

 

 

 

 

여기 한 엄마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보았던 여러 아기들의 사진 중에 유난히도 눈길을 끌었던, 그 아기의 사진을 인화해 가만히 얼굴에 대 보았던, 그리고 한없이 울었던 한 엄마가 있습니다.

 

아기가 오던 날, 너무 가슴이 뛰고 자꾸 눈물이 나서 기다리던 10분이 한 시간처럼, 한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지던 한 엄마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아기를 품에 안던 그 순간, 엄마 품에 안겨 환하게 웃는 아기를 보며 "그래, 아가야. 이제 울지 마. 엄마 품에 왔으니까. 내가 평생 너의 엄마가 되어줄게."라고 속삭이던 한 엄마가 있습니다.

 

자꾸 아파하는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집에 오지 못 하고 아기가 수술실에 들어가던 날, 엄마는 앉지도 서지도 못 하고 꼬박 수술실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술 후에도 자다가 여러 번 깨고, 약이 맞지 않고, 안아주지 않으면 잠들지 못 하는 제임스를 안고 엄마는 직장에서 해고의 두려움보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 해 힘든 자신보다 자신의 아기에게 아무 것도 해 주지 못 해 너무 가슴 아파 눈이 빨개지도록 울고 있습니다.  

 

24 주의 화학 요법 치료 기간이 잡히고 엄마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어 한 주, 한 주를 기록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적습니다.

 

"무엇보다 제임스가 이 끔찍한 수술을 두 번 이상 견뎌야 한다는 것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이 두렵습니다. 제 친구가, 제임스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직까지 해고 당하지 않은 게 신기하다고 하더군요..직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텼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지금 아는 것은 원래 제임스의 치료 기간으로 잡혔던 24주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여러 번의 진료 약속들, 화학 요법, 그리고 경제적인 걱정들이 있지만 제임스에 대한 쉴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져오는 아픔에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제임스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고 이 모든 것에서 제임스를 보호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느끼는 이 무력감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이 모든 순간들을 조용히 추억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 Seoul Brother라는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는 아기가 제임스입니다. 아기 제임스와 엄마 제니퍼를 응원해 주세요. 이 아기가 바로 우리의 아기니까요.

 

http://jrjschrandt.blogspot.com/index.html 아기 James의 블로그

jenschrandt@hotmail.com       James 엄마 Jennifer의 메일 주소

 

 

 

 

 

 

추천수58
반대수0
베플김소라|2007.01.12 14:18
조금 생뚱맞긴 합니다만, James를 입양한 양부모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미국에서 8년 정도를 거주했던 경험을 미루어 보면 의료비가 정말 만만챦으리라 예상됩니다. 저정도 되면 아무리 의료보험이 있어도 치료비가 수천만 달러는 들겁니다. 아마도 가정경제가 파산 할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해외 입양이 나쁘다 좋다 갑론 을박하면서 떠드는 것보다 도토리라도 모아서 이 마음이 따뜻한 양부모에게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합시다.
베플안재현|2007.01.13 11:46
싸이 관리자님아 도토리 좀 어찌해봐요 티끌모아 태산입니다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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