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배수로 덮개는 어디로 갔을까?
배수로에는 사람들이 내버린 쓰레기와 흰 눈만...
하루종일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친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7일)이 되자, 오랜만에 계양산에 찾아갔습니다. 오만방자한 롯데그룹(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개발계획으로, 이래저래 고달픈 한해를 보낸 계양산에 하얀 눈이 내린 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상동 솔밭의 나무위에서 계양산을 지키고 있는 지킴이도 지난 밤사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현재 소나무위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 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계양산을 둘러볼 생각이었기에, 디지털카메라만 몸에 두르고 가볍게 집을 나섰습니다. 천천히 눈 쌓인 가로수 길을 따라 멀리 눈 덮힌 계양산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헌데 날이 많이 따뜻해서 토요일 내내 온 눈은 많이 녹아있었습니다. 지구온난화, 엘리뇨현상 등으로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양산을 향하는 길에 지난 여름 대로변에서 유사휘발류(첨가제)를 팔고 있던 곳(이젠 대놓고 '첨가제'라는 간판을 내놓고 판매행위를 하고 있다)도 다시 보게되었고, 6년동안 지긋지긋한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했던 동원훈련장도 지나치게 되었고, 길가에 불법주차를 해놓고 고기를 구워먹던 행락객들이 있던 소나무 숲도 가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작년 한해동안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상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얀 눈에 반사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계양산에 점점 다가갈수록 너무나 아름다운 그 모습에 반해 살아가는 동안 이 산을 아끼고 지켜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양산의 모습에 푹 빠져있을 때, 제 발길에 닿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장멩이 고개 그러니까 계양산과 장멩이산이 이어지는 꼬리부분을 짤라내어 8차선 도로가 난 곳에서였습니다.
이곳은 10여년 전 산을 깍아내어 도로를 내었기에 가파른 경사면이 양 옆에 깍아지듯 비탈져있습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짤려나간 경사면에서 토사나 돌이 도로변으로 흘러내려오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낙석방지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산 경사면에는 콘크리트 배수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낙석방지 펜스를 따라서는 깊은 배수로가 고갯길을 따라 이어져있습니다.
비탈진 경사면을 따라 등산로가 나있다
그런데 끊임없이 고갯길을 따라 연결된 배수로에 무언가 빠진 듯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배수로 덮개가 드문드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일부러 배수로 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고요. 실제로 100여 미터를 걸어가면서 확인해 보니, 지난 5월에 보았을 때보다 더 많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배수로 덮개를 콘크리트 홈에서 빼내기 위해 들춰져 올라와 있거나, 덮개를 홈에서 잘못 빼내어 배수로에 빠져 있는 덮개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습니다.
배수로 덮개를 이곳만 설치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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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덮개가 이빨빠진 이처럼 듬섬듬성 자리하고 있다
배수로 안은 사람들이 내버린 쓰레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흰눈으로 잘 보이진 않는다
배수로 덮개가 홈에서 떨어져 배수로에 빠져있다
저절로 배수로 덮개가 홈에서 빠져나왔을리는 만무할 것이다
누군가가 내버린 쓰레기로 가득한 배수로를 흰 눈이 덮어 주었지만, 배수로의 덮개는 어디로 간걸까요?
대체 배수로 덮개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누군가 가져간 걸까요? 이럴 때를 보고 귀신이 곡한다라고 하는가 봅니다.
여하튼 명탐정 코난처럼 사건의 단서를 찾으려 여기저기 돌아다 보았지만 쉽게 풀리진 않았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배수로 덮개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누군가가 빼내려했던 배수로 덮개
배수로 덮개 위에 올라온 덮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대체 누가?
배수로 덮개가 없으면 토사나 돌멩이가 배수로를 막아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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