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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자멸 사건!!

노재만 |2007.01.10 10:42
조회 77 |추천 0

제1화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닥쳐온다.

 

어려서 부터 술래잡기로 단련해 튼튼한 신체를 갖춘 나는 겉모습 못지 않은 속도 보유하고 있었다. 다시말해 매일아침 7시40분~45분쯤해서 신호를 보내는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었다. 

대략 10여년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중학교를 다녔던 터라  뒷일까지 충분히 마무리 하고 등교길에 올라도  지각의 범위에 들 지 않았다.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가며  30~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7시40~45분 정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랫배 손님이 지하철로 등교중인 나를 찾아왔다.  "얼마 남지 않았어 조금만 기다려"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학교까지 가서 손님을 맞이 하곤했다.  내가 손님맞이를 하는 학교에 있는 학생용 화장실은 믿음을 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휴지가 없었다. 이 사실을 이미간파한 나는 500원짜리 휴지를 매일 지니고 다녔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러 경기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나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잠실에서 7시30분에 출발해서 8시30분에 학교에 도착하는  학교버스를 타야했기에 위기에 직면했음을 실감했다. 생각해 보라. 손님은 7시40~45분에 오는데 7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10분에서 15분이 지나면 손님이 온다. 8시30까지는 45분에서50분이라는 시간을 달래야 한다.

극한의 위기였다. 

누가 말했던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손님은 나를 믿고 50분을 참고 기다려 주었다.

식은땀과 새하얗게 변한 피부색 그리고 엉거주춤한 자태를 뒤로 한채 말이다.

그래서 대학시절 난 엉거주춤한 자세가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힙합패션을 추구했다.

고교시절 휴지를 가지고 다닌 습관과 대학과 고등학교의 차이(대학 화장실에는 휴지가 있더라)가  내가 직면한 부담을 분담해 주었다.  

대학생이 된지 10일정도 지났을까?  왠일인지 손님이 오지 않았다.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친구들도 나를 달리 바라봤다.  한 친구가 내게 말하길 " 너 오늘 왠지  키가 커 보인다. " 라고 했을 정도로 엉거주춤한 자세를 바로 교정할 수 있었다.

그날 레포트를 위해 학교에 남아 저녁도 먹어 가며 레포트를 했다. 

집에 돌아오는길 지하철에서 내릴 때 쯤 손님이 찾아왔다.

여유있게 맞이해줬다.

다음날 아침 약간 늦잠을 자버린 나는 허겁지겁 학교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늦잠을 잤지만 아침을 빵과우유로 대신했기에 다행히 학교버스는 놓치지 않았다.  사건의 시작은 이제 부터 시작됐다.  아침에 먹은 우유와 학교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갔던 몸부림이 장활동을 촉진 시켰는지 버스를 탄지 5분만에 손님은 다급히 나를 찾아와 간절히 애원했다.

장작 1시간여를 달랬다. 엉거주춤한 자태로 디스코를 쳤다. 그 결실로 맺은 것이  식은땀이요 탈색된 얼굴색이었다.  그러나 나는 굴하지 않았고 인간 승리의 쾌거를 느낄 수 있었다. 

(고맙다 관약근이여~!) 여기서 이렇게 끝나면 이게 어찌 유머 겠는가!

이제 시작이다 손님을 보내고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옆에 휴지 꽂이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 떠올랐다. 대학화장실에는 휴지가 있어서 잊고있었던 나의 습관....."하하하"

가방을 열어본 순간....헉!!!

없다....아무리 찾아도 없다. 앗!! 나의 뇌리를 스치는 기억...어제 저녁때 지하철화장실에서

다 써버렸다. ㅠㅠ 절망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희망은 놓지 않았다. 남이 버린 휴지라도 상태좋은 녀석들을 골라보자는 심정으로 휴지통을 보았다.

아차!! 아침이다. 내가 첫번째 화장실 이용객이다.ㅠㅠ 좌절이다.ㅠ

그렇다 공책!! 공책을 찢어 비벼서 연하게 하자~!

그러나 나는 방송을 배웠다. 오늘 수업 촬영실습 내가방에 있는건  6미리 테이프 3개ㅠㅠ 실망감이 나에게 밀려온다.  생각한다, 고뇌한다. 그리고 알아냈다.

지금 나에게 있는 종이류는 1천원권 5장과 1만원권 2장 총 합 7장.그순간 나는 오만가지 생각에 잠긴다.

1. 그냥 나가서 태연한척 다닐까?

2. 옆 사람이나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올때까지 버텨볼까?

3. 돈은 2겹인가 3겹으로 되어있다는데 비벼서 겹을 풀어 마무리 할까?

나는 3번을 택했다. 도저히 만원권에는 손댈 수 없었다. ㅠㅠ

5천원짜리 휴지를 썼다.ㅠㅠ

그렇게 위기를 모면하고 하교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한개가 생각났다.

겹이 반쪽이된 천원권 5장을 살려낼 아이디어.

그것은 바로 오락실로 가서 동전교환을 하는 것이었다.

5천원을 접어접어서 내밀며 "5천이에요 다바꿔주세요" 그렇게 동전 50개를 가지고 재빨리 오락실을 나와 은행에서 다시 천원권 새 지폐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이상황과 조금 안맞는 느낌도 있지만 어쨋든) 나는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ㅋㅋ

- 끝 - 

화장실 자멸 사건

제2화 "나 이기에 생겨난 사건"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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