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찬 지음 | 예담 | 278쪽 | 1만1000원
자식 농사 잘 짓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명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명문가라는 것은 자식 농사 잘 지어서 성공한 집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보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10군데의 명문가 자녀교육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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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의 명문가(家)’에서 자란 대표적인 인물들. 맨 위는 타고르, 아래 왼쪽부터 빌 게이츠, 오스카 발렌베리, J F 케네디, 찰스
다윈.정치명문가인 케네디가(家),
스웨덴의 ‘경주 최부잣집’인 발렌베리가, 시애틀의 은행 명문가인 게이츠가, 과학 명문가인 다윈가, 인도의 교육명문가인 타고르가, 영국의 600년
명문가인 러셀가, 유대인 최고 명문가인 로스차일드가 등이다.
이 중에서 발렌베리 가는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다. 5대 150년 동안 그 가풍을 이어오고 있다. 에릭슨(통신 기기),
일렉트로닉스(가전), ABB(중전기), 사브(SAAB·항공기), 스카니아(상용차) 등 100여 개의 계열사가 이 집안에서 일군 기업들이다.
2003년에 상속문제로 고민하던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 수 배우기 위해 방문했던 집안이기도 하다.
스웨덴은 노벨이 전 재산을 기부하여 노벨상을 제정한 데서도 드러나듯이 기부 문화가 일찍부터 자리 잡은 나라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점적으로 강조한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주식시장 총액의 절반,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지만, 그룹
경영진의 사유재산은 고작 200억원 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발렌베리가의 자녀들은 대부분 해군사관학교를 다니도록 하는 전통이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바다를 다니면서 위기관리 능력과 모험심, 담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 다음에는 자녀들이 폭넓은 인맥을 만들도록 가르친다. 인맥이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호텔업을 중시한다. 1874년에
스톡홀롬에서 개업한 그랜드호텔은 요즘에도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묶는 호텔이라고 한다. 집에 손님이 오면 아이들도 그 자리에 참석하도록 하였다.
부모가 손님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듣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세상사는 지혜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유대인 명문가인 로스차일드가도 흥미롭다. 세계에서 ‘돈’을 가장 탁월하게 관리하는 집안이라고 알려져 있다. 1750년에 고리대금업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8대 250년에 걸쳐 세계의 금융제국을 이어오고 있으며, 세계의 매일 매일 금(金) 시세는 이 집안이 결정한다. 집안 전체의
재산을 합하면 대략 5천억 달러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자녀교육의 핵심은 돈 때문에 형제 간에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다. 중시조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는 임종 직전에 자신의 다섯
아들에게, 다섯 개의 화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화살 하나씩은 각개 격파로 꺾을 수 있지만, 다섯 개가 뭉치면 꺾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로스차일드가의 문장은 질끈 묶여 있는 ‘다섯 개의 화살’이다. 이 교훈이 이 집안의 철칙이 되었다. 돈이 많으면 거의 골육상쟁으로 가고 만다.
돈 때문에 형제 간에 재판하는 집안이 어디 한두 집안이던가!
로스차일드가는 돈 장사가 전문이면서도 아직까지 골육상쟁이 없어서 명문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장남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프랑크푸르트를
지키고, 차남은 비엔나, 셋째는 런던, 넷째는 나폴리, 막내아들은 파리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이 집안은 250년 동안 처칠, 드골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쇼팽, 발자크를 비롯한 예술가들을 후원해 왔다.
한국에서는 집안의 인물을 배출하려면 후천적인 교육 이외에도, 부부간의 합궁(合宮) 타이밍, 합궁하는 집터의 기운, 10달간의 태교(胎敎), 그리고 선대의 적선(積善)이 있어야 좋은 자식을 낳는다고 본다. 교육은 그 다음으로 본다. 이 책에서는 적선을 제외하고는 이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외국에서는 태교나, 합궁에 관한 비방(秘方)이 원래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공개를 안 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조용헌 강호동양학연구소장입력 : 2006.09.01 22:16 19'font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