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는 어느 날 금문교를 건넜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수를 한다는 다리... 이 궂은 날에도 누군가 이 다리를 돌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지지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1933년의 시공과 1937년 완공까지, 죠세프 스트라우스라는 엔지니어의 집념이 없었다면, 금문교는 완공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시속 60마일(약 100킬로미터)의 강풍이 불고, 거센 바다물이 유입되는 곳에 세워진 인간의 위대한 창조물을 보는 느낌은 또 다른 감동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비오는 겨울에 건너면서 문득 '밤비 내리는 영동교'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향수인가 봅니다. (더구나 앞에 가는 차량이 현대 산타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