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늘 그렇듯이, 신문을 폈다.
첫 면을 장식한
개편되는 교육과정의 이야기.
처음에 눈에 들어온건
타 국과의 이수과목 수와
우리나라의 필수이수과목 수를
비교해놓은 표였는데,
일단-_-
10년의 학교생활을 한 나로서는
그냥 뻔한 이야기에
아무 느낌 없더라.
글쎄 내 주제에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나라가 그렇지,"
이런 생각?
다른 분야를 떠나서
교육 분야만큼은
아마 내 또래의 학생들이
대부분 다 해봤을걸, 저 생각?
아무것도 모르지만,
"유학이나 갈걸"
"다른 나라로 가고싶다"
이렇게 말해본 학생들도 아마 수두룩 할듯.
아무튼. 다시 하려던 얘기로 돌아가서.
신문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런 내용이였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부터 바뀌는,
새로운 교육과정.
고등학교 2,3학년 2년동안
"기술·가정, 미술, 체육, 음악 교과"
필수로 이수.
할말을 잃었다,-_-......
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이미 겪어본 일인데-
어떻게 저 이야기를 듣고
격분하지 않을수가 있을까-_-
이 일이 이렇게 되는데에는
해당 과목 교사들의 영향력이
무척 컸다고 한다.
기술·가정 교사들은
"과학·기술 교과군(수학,과학,기가)에서 기술·가정을 분리해달라."
미술과 음악 교사들은
"예체능과목군(체육,미술,음악)에서 미술과 음악을 분리해달라."
..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선생님들의 심정은 알겠지만
본인들도 똑같이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봤으면서
어떻게 저런 식으로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건지 이해 할 수 없다.
솔직히 예체능과목과 기가 과목을 무시하게 되는
고등교육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근데 이건 아니다.
예체능계열 지망 학생들은 예체능 과목을 배우고
공과계열, 가정 또는 환경계열 지망 학생들은 기가를 배우고
이게 옳은 거지,
아무 관련 없는 학생들이
누구나 미술,음악,체육 그리고 기가 과목을
공부해야 하다니!
어차피 해당 계열이 아닌 대학에서
저런 과목 성적을 요구할 리도 없고
그러다 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교과이수시간만 늘어날 뿐이지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과연 달라질까?
배우지 않아도 되는 과목을 배우면서
괜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만 늘고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고등학생들,
대학입시에 필요 없다며
듣는 둥 마는 둥 전혀 관심없는 학생들의 태도에
보람은 커녕 수입을 얻기위해
그냥그냥 수업을 해나가는 선생님들,
똑같다.
지금이나 그때나
상황은 똑같다,
아니 더 악화될 뿐이지
여기서 더이상 얻는게 뭐가 있을까?
선생님들의 설자리를 마련한다는 핑계로
학생들에게 필요이상의 과목을 강요한다고?
대충대충 겉핥기 식의 예체능 교육,
전혀 처음들어보는 이야기를 억지로 외워가는 식의 기가 교육.
이런걸 교양이랍시고 배워야 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희한한 광경.
요즘엔 과목수를 줄이는게 세계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그 추세를 역행하고 있는 거란다.
어이가 없어서-_-
교양을 위해 국민공통교과에 포함시켜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예체능,기가 교육은
이미 중학과정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도.그래.딱 거기까지면 충분해.
대학입시도 아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겠다고
미술,음악,체육,기술가정까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 중학생들인데-
고등학교에 가서까지
미술,음악,체육,기가를 필수과목으로?
교육부가 불쌍하다.
교사들의 압력에
그냥 저렇게 짜버린거야?
게다가
"대학들이 다른 교과와 동일하게 예체능 교과 성적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음악과목, 미술과목 선생님들-_-.....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진정으로 학생들을 생각해서 하시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예체능 수업시간을 만들어보려는 마음이신가요?
학생들이 예체능과목 수업시간을 무시하고,
고2가 되면
너나 없이 당연하게 체육을 선택해버리고
그런게 속상하신가요?
그런 태도가 맘에 안드신가요?
근데 그게 우리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거든요.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3년이
자기 인생 몇십년을 결정지어버리는 현실때문이잖아요.
선생님들도 그렇게 공부해서
지금 그렇게 선생님 된거 잖아요.
같은 길을 걸어왔다면,
그 맘 아시는 분들이 저희를 더 생각해주셔야지
어떻게 저희를 더 궁지에 몰리게 하시는지.
미술전공하려는 학생이
미술 과목을 들어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음악전공하려는 학새이
음악 과목을 들어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가도 마찬가지.
체육도 마찬가지.
고2 되면서 운동할 시간 없으니까
체육 선택하라고
그냥 아예 대놓고 조언해주시는
미술,음악선생님들 보면
저희도 안타깝습니다.
미술,음악,기가를 진짜 딱딱한 과목으로
손을 놓을수 밖에 없는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과목으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저희도 안타깝습니다.
저희도 미술 공부하고 싶고
음악 공부하고 싶고
기가 공부하고 싶어요.
더 많이 가르쳐주시겠다는데 왜 싫겠습니까,
근데 그게 모든 학생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건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저 많은 과목을 다 배우고 싶겠습니까?
미술 전공하려는 학생은 미술과목을 필수로 듣게,
음악 전공하려는 학생은 음악과목을 필수로 듣게,
기가 전공하려는 학생은 역시 기가를 필수로 듣게,
체육 전공하려는 학생은 체육과목을 필수로 듣게,
대신 선생님들의 걱정대로
기초적인 체육시간은
모든 학생들이 갖는게 좋은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시간.그런 시간으로.
그리고 선생님들이 바라시는대로
대학에서도 그렇게 반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해당계열에 맞는 과목만요.
예체능은 특히 실기가 합격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차피 해당과목점수를 반영하게 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입시를 결정짓는 점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길에 밑바탕이 되기 위한
그런 교육을 해주세요.
예를 들어,
미술 선생님이시라면
앞으로 자신과 같은 미술계에 몸담을 친구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미술에 대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세요.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한 힌트 말구요.
이렇게 앞뒤가 맞게 진행되어야지,
선생님들 살길 을 위해서
무조건 말도 안되는 일을 우기다니...
그리고 예체능 학생으로서
많이들 공감하는 이야긴 데요.
학교에서 예체능 공부하는 학생 되게 푸대접해줍니다.
선생님들딴에는
공부를 우습게 안다고
예체능 학생들 무시하는데-
그래도 학생에 따라 다른거죠.
남들 공부에 미칠때
예체능에 미쳐버린 학생들과
예체능 공부한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공부는 커녕 놀러다니기 바쁜
날라리 학생들은 엄연히 다른거죠^^.
모든 예체능 학생들을 그렇게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우린 남들보다 개성이 강한거지
그래서 예체능을 택한거지
공부를 우습게 알고 학교를 무시하는게 아니거든요.
선생님들 먹고 살듯이
우리도 그렇게 먹고 살아야죠.
왜 그 쉬운 일 하나를 이해 못해줍니까?
그래도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밖에 더 있습니까?
예체능 지망 학생들이 야자를 빼고 학원에 목매야 하는 현실.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씩이나 되어서는
학교 관두고 아예 학원으로 가버리라고 혀를 찰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예체능 선생님들 대부분은 그렇죠?
선생님들조차 의욕없이 수업하는거 말이예요.
우리가 배우고 싶은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의욕을 돋구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공교육 사교육 뭐 이런걸로
괜한 분쟁 일어날 일 있겠습니까?
저희가 학교를 떠나는게 만족스럽지 못하시다면
학교에 붙어있게 만들어주세요.
어떤 방법을 쓰든,
우리가 학교에 남아서 예체능 공부를 더 깊게 하는게
당연한 일이 될 수있도록,
선생님들과 교육부에서 그렇게 만들어 주세요.
아무 잘못없는 우리는
이쪽도 저쪽도 맘을 놓을 수가 없어서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예체능 선생님들,
그리고 기술 가정 선생님들.
필수와 선택은 엄연히 구분해주세요.
고2라면, 이제
자기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을것이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갈고 닦을 나이 입니다.
정말 인생을 향해서 처음으로 중요한 진로 선택을 하는 시기인데,
그렇게 무조건 적으로 선생님들의 담당 과목을
다 필수과목으로 밀어넣어 버리는건
너무 과도한 욕심으로만 보이네요.
선생님들도 선생님들이지만
교육부에서도 분명 뭔가 다시 수정할 거라고 믿습니다.
예체능과 기가를 전공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당 과목에 대해 미리 기본적인 것들을 깔아놓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공교육을 통해서도 갖을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음악,미술과 기가는 필수과목일 수 없는게 아니라
아니여야 합니다.
이상-_-
저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을 위한
정신없는 주절거림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