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트레비 분수를 본 후 우리가 이동한 것은 돔이 열리는 영화관이였다. 이탈리아에는 대형영화관이 눈에 띄지 않았다. 가는 동안 반가운 포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런던에서도 김기덕 감독의 ‘빈집’포스터를 봤는데, 이곳 로마에서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포스터를 만났다. 타국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상영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로마에 소재한 한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소극장 형태를 갖춘 영화관이였는데, 늦은 시각에는 돔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였다. 관람료는 5유로였다. ‘배트맨 비기너’를 봤다. 이탈리아에서는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 이탈리어로 더빙되어 영화가 상영되었다. 흔히 우리들이 보았던 자막이 없어 신기했다. 그런데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어감은 확연히 틀리다. 이탈리어로 더빙된 배트맨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뭐 심오한 영화가 아니여서 보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타국에서 보는 영화. 주변에 앉아있는 이탈리아인들의 시선도 받을 만한 것이였다. 가장 대중화 되어있는 것이 영화라고 한다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부부끼리 앉아서 보는 영화. 그 영화관에 내가 앉아있었다. 더빙된 이탈리아어로 대화를 하는 할리우드 영화. 조금은 우스꽝스러웠지만, 이탈리아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