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스미마셍', '고멘나사이'
일본에 있다면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는말입니다. 길가다 살짝이라도 부딫히거나, 상대방에게 실례를끼쳤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어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튀어나오지요. 이 때문에 일본은 인사성이 밝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던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던것은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였습니다. 처음엔 일본사람은 인사성이 밝구나...했다가 중학교때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읽고 나서 나름대로 판단해보건대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본사람들은 전부 가식적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을 직접체헙해보고 내린 결론은 중학교때의 그것과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달라진것이 있다면 일본사람의 가식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는것이지요. 단 한마디의 말의 위력.
다른이와의 마찰이 생겼을때 반사적으로 자신을 낮추어 그자리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했습니다...이말 한마디 하는것이 매우 힘든것 같습니다. 자존심은 있어가지고...서로 한발짝만 양보하는 셈치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아무일도 아닌데 그것을 못해서 얼굴붉히고...싸우고, 머리아픈일 생기면서 나중까지 계속 생각하며 속쓰려하지요.
그러한 면에서 볼때 일본의 방식은 정말 계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수가 없네요. 본심이야 어쨌건 한마디의 말로 사건의 발단을 원천봉쇄하는 그들의 생활습관은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미안해서 그러는지,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격으로 그러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그들이 던지는 한마디의 힘은 웬만한 상황은 그자리에서 다 커버할정도로 강합니다. 정나미는 떨어지지만 지금의 저로서는 일본의 방식이 더 와닿는군요.
by Basic Bass at Common G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