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을 해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삼류영화라 생각했었다.(영화인들이 들었을때는 정말날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목부터가 웃기지 않나?? "지구를 지켜라!" 무슨 우뢰맨, 황금박쥐보다도 못한수준아닌가,,, 8세이하 관람가능 이란문구를 붙여야할 정도의 제목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하던도중 평가절하된 영화중에 당당하게 1순위작품이란걸 알게되었다. 그 하나의 글귀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긴 충분했다. 예고편을 좀 봐서 조금의 스토리는 알고있는 나였다.
주인공 김병구(신하균)은 지구에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그는 유력한 외계인들에 대해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해왔고(물론 객관적이진않다)그중 가장 유력한 외계인 강사장(백윤식)을 잡으려 한다. 그를 잡아 개일월식때 왕자가 온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강사장을 이용해 왕자를 잡고 지구를 지켜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한편 추형사(이재용)은 김형사(이주형)과 함께 강사장을 구하기 위한 수사를 펼친다.
이단순하면서도 유치한 스토리 뒤에는 복잡한 이면의 진짜의 내용이 숨겨져 있다. 김병구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때 광산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사고로 팔을 잃고, 어머니는 우산을 만들며 생계를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학교에서 수험료를 내지 못해서 억울하게 맞아야 했으면, 공장에서 일하던 여자친구는 참혹하게 두들겨 맞아 목숨을 잃어야 했으며 어머니 역시 갑자기 쓰러지게되는 시련을 격게 된다. 복수를 다짐했던 병구는 살인을 저지르고 감방에가게 되지만 감방에서도 감수로부터의 억울한 구타는 이어진다. 그 이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병구는 외계인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와 가족을 모두 빼앗아 간것은 외계인이라고 절실히 믿게 된다. 그 외계인은 강사장,,,, 강사장은 전에 여자친구와 어머니가 일했던 공장 회사의 회장이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내용은 김병구와 백윤식의 심리전이다. 정말 어렸을때의 충격과 고통으로 미쳐서 정말 말도 안되고 황당한 주장을 하는것 같지만 한편으론 정말 병구가 미친게 아니라 강사장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는 계속 남긴채,,, 둘은 끊임없는 공방전을 펼친다. 어렸을때의 고통과 피해의식으로 인해 약이 없이는 그를 상대할수도 없는 병구,,, 반면에 현실과 역전된 상황에서도 난 지금껏 너같은 병신같은 새끼한테 한번도 진적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강사장, 누가 맞고 틀리는지 누가 잘하고 잘못한건지는 이미 무의미한 상태가 된다. 궁지에 몰린 백윤식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시인한다. 어머니는 그 외계인의 실험대상중 하나라는것,, 그 실험은 외계인이 처음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후로 인간의 더욱 강해지려는 욕구로 인해 많은 재앙이 일어낳고 그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유전자를 재 조작하여 그 불행의 씨앗을 없애려는 계획이었는 것이다. 어머니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 트렁크에 벤젠이 있는데 사실 그것이 어머니를 살릴수 있는 해독제라고 설명한다,, 병구는 어머니에게 벤젠을 먹이지만 결국 어머니는 목숨을 잃고 병구는 다시한번 희생양이 된 꼴이 된다.. 영화는 클라이 막스로 다다르고 반전이 이어진다.
과연 병구가 그도록 지키려 했던 지구는 무엇이고, 외계인은 무엇일까? 명확하게 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난 이렇게 정의하겠다. 지구는 인간의 선한 본래의 평화로운 이상 세계일껏이다. 반면 외계인은 인간의 재앙이라고 생각된다. 병구는 재앙으로부터 지구(인간의 평화로운 세계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과정에서 또다른 재앙을 반복한다. 수많은 외계인이라 추정되는 사람을 잡아 죽였지만 그중 진짜 외계인은 하나도 없다는..... 마지막 진짜외계인 강사장은 지구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구를 멸망시킨다.
감독이 경계시 하고자 한 인물은 바로 병구이다. 많은 고통과 피해의식을 갖게된 점은 인정하나 그로 인해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병구같이 나약한 인물을 지적하고자 한것이다.
병구의 "내가 아니면 지구는 누가 지키지?"라는 대사는 스스로 지구를 파멸시켰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면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개인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자 한다면 좀더 쉬운방법으로 풀어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기덕 감독과 같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고집하면서 대중의 사랑도 받기를 기대하는건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조금은 일부로 삼류영화처럼 포장한것도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내가 미쳐알지못하는부분도 많겠지만 오히려 조금더 세련되게, 아니 딱 그 표현하려는 내용정도의 진지함을 영화에서도 드러냈다면 좀더 좋은 작품이 되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첫작품이 이정도였다면 그 다음 작품에선 더욱 훌륭한 영화가 탄생하길 기대할수 있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