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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남자친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김현우 |2007.01.19 02:11
조회 99 |추천 2


너 내 이름 부르면서 훈련에 임할 때.

나 깊은 밤에 너의 이름 나지막이 부르면서 울곤 했고.

 

너 어쩌다가 기회 생겨서 전화하고는 몇 마디 못하고

끊어야 했을 때.

나 끊긴 수화기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너 내가 밤늦도록 돌아다닐까봐 걱정이겠지만.

나 너의 딴 여자 면회에 마음 쏠릴까봐 걱정이고.

 

너 내가 밖으로 나돌면서 다른 남자 만날까봐 걱정이겠지만.

나 집에서 혹시나 너에게서 전화올까봐 전화기만 지켰고.

 

너 내가 바람날까봐 항상 걱정이겠지만.

나 니가 날 잊고 다방가서 외박이라도 할까봐

그게 늘 걱정이다.

 

너 완전 군장에 소총 들고 구보 뛸 때.

나 니 걱정하다가 버스 놓쳐서 책가방 메고 열나게 뛰고.

 

너 각개 전투한다고 이산 저산 기어 다녔을 때.

나 너한테보낼 편지지 이쁜거 고르려고 모든 팬시점 다 뒤지고.

 

너 삽들고 죽어라 작업했을 때.

나 둘이 갔던 까페 지나가다 눈물 글썽이고.

 

너 비오기를 수천 번 바랄 때.

나 쌍쌍이 지나가는 커플 보고 한숨 쉬고.

 

너 군가 목터져라 부르고 있을 때.

나 청승맞은 노래 들려달라고 방송국에 엽서 쓰고.

 

너 가스실에서 몸부림칠 때.

나 휴가 때만이라도 이쁜 몸매 보여주려고 부지런히

윗몸 일으키기 하고 있었고.

 

너 뜨거운 태양 아래 머리 박을 때.

나 몸과 마음이 다 약해져서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리고.

 

너 점호 받느라고 눈동자 굴릴 때.

나 너하테 보낼 편지에 이쁜 말 쓰려고 이 책 저 책

다 뒤지느라 눈 빨갛게 충혈되고.

 

너 2년 후 나와 함께 할 시간들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일어설 때.

나 2년간 너와 못한 시간 안타까워서 꼭 더 이뻐지면서

기다리라 다짐한다.

 

너 병장으로 진정한 남자가 되었을 때.

나 그때 성숙한 너의 여인으로 변해 있을 테고.

 

너 어느새 제대하면

나 그때부턴 너만의 신부가 돼 있겠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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