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순천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입니다.
저와 저희가족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곳에서 교회욕이나 해대면 어쩌라는거야?'
그렇게 하셔도 괜찮습니다.그냥 이글을 읽어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1994년과 2003년....교통사고를 2번이나 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아버지는 '장애 1급' 이라는 판정을 받으신 지체장애인 이십니다..
가정형편이 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하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를 죽기살기로 살리셨습니다..
그뒤로 재활치료를 3년이나 다니시면서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곳에서 말하면 안되겠지만 ..
저희가족은 기독교신자입니다.
저는 한교회를 6살때 부터 다녔고,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 간병하시는 탓에 교회를 다니지 못하셨습니다.
물론 아버지도요..
그래서 교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십니다..
그 불편한 몸으로 매일 새벽기도도 날마다 가시고 오후예배도 꼬박꼬박 챙기십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 이번일로 정말 많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교회 사정이 많이 좋지도 않은데
교회돈을 몰래 뒤로 빼낸 장로님분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새벽기도를 가서 예배를 드릴때
장로님중 한분이 얼마전 뻔뻔스럽게 얼굴을 들고와서는
마침 교회일로 장로에게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셨던 아버지께 한두번도 아니고
"ㅂㅅ같은놈이 육갑친다"
라고 하셨답니다..
솔직히 한두번한정도면 그래도 억울하고 분하지만 참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면서 욕을하니 아무리 참을성있는 사람이라도
참으실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뒤로 저희 아버지 ..
어깨에 힘도 없으시고 .. 그말듣자마자 삭발하고 오셔서..우셨습니다.
남자가..그것도 한 집안의 가장이 가족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충
격을받으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도 안좋으시고 생활하기에도 많이 불편한 탓에 안그래도 뭔가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중압감에 시달리셨을텐데
그런분에게 ' ㅂㅅ '이라니요?
그게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드리는 사람으로써 할소리입니까??
저희 어머니..
얼마나 분하셨던지 .. 마스크를 쓰시고 아버지와 함께
"ㅂㅅ은 교회 다니면 안되나요"
라는 팻말을 묵묵히 들고 계셨습니다.
저도 모르는사이에 팻말을 만들어 놓으셨던겁니다.
저는 그날 완전히 실신할정도로 울었습니다..
솔직히 그러실줄 몰랐던건 아니였지만 막상 부모님이 그러고 계시니 차마 계속 볼수 없을
정도로 분하고 화가났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딸로 태어난게 후회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딸이라고 해서 아버지자랑을 하는건아니지만
저희 아버지.. 몸 그렇게 불편하셔도 어디가서 욕안먹으시고 ,
당당하고 남들에게 사람대접 잘 받고 사신분이십니다.
' 장애인이니까 아무것도 할수없다 '
이런생각 전혀해보지도 않고 지금까지 잘 살아오신분입니다.
하지만 몸도 안좋으신 분에게 그런소리를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이나 하시다니요 ..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그장로님께 욕하는건 옳지않다고 생각하지만
힘이없으신 저희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분은 어른이라는 말이 맞지않다는 생각이듭니다.
솔직히 몸이 성하신분이 들으면 그자리에서 체념불구하고 때렸을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아버지 때리시기는 커녕 꾹 참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아버지가 그때 당하셨던 모욕감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날 아버지가 그분에게 당하셨던 모욕은 그분이 저희가족과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신다고 하여도 저희 가족은 그일을 평생잊을수 없을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못해서 저희 가족과아버지가 겪으신 고통과 제심정을
다 전달 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여러분께 호소하는것만으로도
그나마 아버지께 작은도움이 되는것같아서 털어놓았습니다....
도와 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욕좀 해달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추운날씨에 문앞에서 팻말을 들고 서있는
저희 어머니와 장애인이신 저희 아버지를 위해
짧게나마 기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