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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는 연인을 위해... #

설미영 |2007.01.23 16:02
조회 77 |추천 0

 

'나'를 쪼개어 '너'를 집어넣고,

'나'를 쪼개어 '너'안에 집어넣고,

 

'우리'로 합치어, '세월' 이겨내고

'우리'로 합치어, '세월' 아파하고

 

어차피 '2개의 볼트'는 고작 '한 개의 나사'도 못 만드는 걸!

어차피 '2장의 종이'은 고작 '한 자의 글씨'도 써내질 못하는 걸!

 

어차피 다른 형질로 만난 너와 내가,

각자의 다른 모양대로 서로를 보듬어 안으면,

우리는 합치어 새로운 창조물이 된다.

 

유리가 모래였단 사실은...

진주가 조개 진물였단 사실은...

소금은 바닷물였단 사실은...

 

그래, 고단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 통속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 나를 쪼갠 만큼 너를 쪼갠 만큼...

그래, 버린 나의 것이 아까운 만큼...

 

허나, 둘이 된다는 미명 아래,

우리가 암묵적인 고통을 나눠 안고서

피워낸 우리의 사랑스런 새 피조물이 값지지 않다고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분명 사랑은, 그 서툰 시작은!

우리의 행복한 고통을

인정하고 나눠 짊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나, 우리의 삶은

행복한 여정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너'와 '나'를 각각 서로의 마음 속에 집어넣고

스스로를 마모시키고 갈아내며

연인의 갈아내어진 마음 조각들을 보며

그 아픔을 함께 느끼고,

 

잃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얻어 갈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렇듯,

사랑의 시작은 나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사랑의 영원을 위해 그 발판을 닦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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