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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의 과거를 사랑한다.
나를 만나기전에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을거다.
매일 아침, 전화너머 그녀의 졸린 목소리를 귀여워했을테고
매일 밤, 전화너머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했을거다.
다정히 손잡고 거리를 걸었을 것이고
특별한 날 선물을 준비하고 같이 마주보며 웃었을테지
예쁜 옷을 보면 그녀 생각을 하고
좋은 곳이 있으면 그녀를 데려가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녀에게 불러줬을거다.
그가 상상하는 미래엔 항상 그녀가 있었을거다.
나를 만나기전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고민을 하고 만나면 가슴 떨리고
매일 전화를 해서 사랑을 속삭이고 그녀를 웃게해주고
어느 날 밤에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며
보내기 싫은 마음에 투정도 부려봤을테고
용기내어 달콤한 키스도 했을 것이다.
결혼하면 어떨까 상상도 했을테고
친구들 모임에 나갈때 그 옆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을거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연인들처럼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항상 그녀가 있었겠지..
내가 그를 알기전, 한 남자를 그렇게 사랑했듯이
그도 날 모르던 시절에 한 여자를 그렇게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다, 생각치않게 이별을 했을거다.
내색은 못했겠지만
많이 사랑한만큼 많이 아파했을것이다.
늦은밤, 술먹고 그녀 생각에 많이 울었을거고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말없이 끊는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다시 누굴 만나 사랑한다는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한 남자와의 이별 후 그랬듯이
그 또한 그녀와 이별 후 많이 비참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를 모르던 시절에
그도 나와 어디선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을거다.
그리고, 서로 상처받은 우리 둘이
가슴속 상처가 아물때쯤 서로 다시 만났고
똑같은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을까
다시 사랑이라는걸 할 수 있을까
약간은 두려워하면서 다시 서로에게 빠진거겠지.
아마도,
그가 그녀와 아픈 사랑이란걸 하지 않았다면
나를 배려하는 방법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지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난 사랑으로 인해
좀 더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듯이
그 또한 그녀와의 이별이
나와의 사랑에 교과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난 그의 과거를 사랑한다.
내가 지난 사랑과 지금 그를 놓고 보았을 때
주저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듯
우리 또한 누군가에겐 과거의 사랑이 아니던가
하지만 지금 사랑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성숙하게 날 사랑하게 해준
그의 과거를 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