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세상을 넘어
또 한 세상으로 간다
아름다운 포장 상자안에
추위를 타는 시민들
떠나버린 연인 애달파
목숨마저 아픈 영혼
나 녹아가는 그에게
기쁜 안식 안기고 싶다
가난이 돌덩이 되어
외침으로 짓이겨진 심장
나 착한 그 마음위에
따스한 이불되고 싶다
기어도 달려도 벗지 못할
노동의 수레바퀴밑에 거처한 몸
나 지친 그 인생에
산소 뿜는 거대한 산이 되고 싶다
한 평 좁은 운명 안에
우울조차 사치인 거친 바위
나 쓰라린 그 눈안에
일렁이는 바다가 되고 싶다
숨쉴 수 있는 감옥 안에
고통이 허울되어 미쳐가는 죄수
나 그 눈물 들이마셔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한 세상을 넘어
또 한 세상으로 가면
나를 닮아있어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