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례(81) 할머니의 집은 세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형광등 불빛도 흐릿해 마치 움막 같았습니다.
찬 기운이 뼛속까지 전해질 정도로 추운 바닥에서 할머니는
밤새 추위에 떨었을 게 분명했습니다.
고단했던 지난 세월을 대변하는 듯 심하게 구부러진 허리에는
걷는 것도, 반듯하게 눕는 것도 힘들게 만들어
하루하루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허리의 굽은 정도가 심각해 위와 심장 등 여러 장기를 눌러
손상되었지만 정기적인 검사를 받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그저 약에 의지할 뿐입니다.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도 없이 평생을 혼자 살아온
외로운 할머니. 그 외로움과 고통을 감내해 온 세월도 모자라 인생의
뒤안길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난방비가 없어 추운 겨울을 생으로 버텨야할 때가 많아도 그
저 괜찮다고만 말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차마 더 볼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