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늦은 밤, 인생의 무거운 무게로 당신이 고뇌하시던 그 날에, 창틈으로 새어들어 온 달빛
아래서 벽 위에 까만 얼굴을 드러낸 그림자를 본 적 있으신가요? 그 순간 당신의 그림자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당신은 모르실 거예요. 지친 어깨를 제 검은 어깨에 기대고 고
단해진 슬픈 머리를 제 머리에 맞대고 그날 밤 당신은 눈물을 흘리셨지요. 당신의 눈물에
혼곤히 몸을 적신 채 함께 울고 함께 아팠던 저의 모습은 달빛만이 보았지요. 모르고 있다
고, 그림자란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행복한
그 순간에 저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당신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당
신의 그림자는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따라 세상을 바라보지요.
(그림자 연인/이수연/지식산업사)
빛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나는 그녀에게 빨려 들어간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빛의 충돌은나의 영혼을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것은 빅뱅(Big Bang)이었다. 블랙홀에 갇힌 물체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시계가, 온 우주의 행성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연둣빛 앞치마 속에 우주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적지 않은 분량의 호흡을 가진 이야기임에도,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 강 박사가 연재하는 '소설 속 소설 '시후와 해루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몽환의 거리 카일룸을 등장시켜 풍부한 공감적 이미지를 풀어낸 소설 속 소설은 책의 전개 내내 이어지며 익숙한 공간을 낯설어지게 하고, 생경한 이미지와 익숙한 이미지가 충돌하는 파장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 전체의 흐름과는 다른 분위기를 제공하지만, 박사를 둘러싼 현실과 그의 소설 속 몽환의 풍경은 교묘하게 맞물리고 엇갈리며 이야기의 긴장을 고조시킨다. 다중시점의 복합구성으로 안팎의 소설을 교묘하게 얽어 놓은 작가의 치밀함이 엿보인다.
"강 박사는 한 사람의 예술가, 한 가정의 아버지를 넘어, 지금 이 순간 성공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일지 모른다. 일에 파묻혀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어느 날, 돌아본 일상 속 소중한 존재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오늘 나는 중요한 누군가를 잊고 있지는 않았는가? 가장 완벽해 보이는 사람, 가장 완벽해 보이는 관계라 해도 들여다 본 내면이 겉모습처럼 완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영원한 수수께끼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 이수연-
오만한 고집불통 천재 강이섭. 같은 나이, 비숫한 환경이지만 판이한 캐릭터 별과 해미. 이들의 관계는 각각 작가와 스토커, 아버지와 딸이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 그 뒷면의 그늘을 보여준다. 예술가에 대한 탐구가 인간에 대한 탐구로 전이되면서 일으키는 나약한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은 에피소드 중심이거나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위주로 한 기존 대중소설의 아쉬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소설 군데군데 포진한 몽환적인 이미지, 다양한 음악과 향기, 식감과 색감이 풍부하다. 젊은 여성 작가 특유의 신선한 감각이 촉촉하고 섬세하게 독자의 감성을 채워 나간다. 작품 속에 배치된 소품, 음악에 이르기까지 소홀함이 없다. 예컨대, 작품 전반에 테마로 흐르는 모차르트 변주곡 K265, 우리에게 '반짝반짝 작은 별'로 잘 알려진 이 음악은 주인공 '별'의 테마로 밤하늘 곳곳에 걸어둔 그리움의 상징이자, 별이라는 여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다가가기 시작하는 박사의 마음 자락을 대신하여 울려 퍼진다. 동시에, 이 음악의 원제목이 라는 사실을 아는 독자들은 강 박사의 딸 해미의 테마로 역시 이 음악이 등장하는 대목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눈치 챌 것이다.
또한, 젊은 작가의 작품임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와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한다. 소설 속 소설에 등장하는 하윤과 은교의 통통 튀는 대사에서 발랄한 감각을 마음껏 드러내는가 하면, 강 박사의 공주댁이 주고받는 구성진 어휘는 중장년층의 독자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독자의 말]
-화려한 이미지에 이끌렸다가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매혹되고 마지막엔 섬뜩하고 진한 선율이 흘렀다.
-출장 중 비행기에서 읽은 책, 돌아오자마자 스케줄을 뒤로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준 소설이다.
-소설 속의 소설이 매력적이다. 이 부분만 따로 읽어도 색 다른 재미와 상상력을 끌어올릴 새로운 시도가 되지 않을까?
-푸드와 색채에 남다른 터치가 양념이 되어 시각적으로 높은 칼로리를 제공한다. 외 소설과 내 소설의 교차를 통해 상호 연관지어지는 내용 흐름, 그리고 기똥찬 반전,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비극을 풀어낸 역발상이 미확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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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변주곡, K.265
(이수연 작가의 작업실)
이 책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성 덕분에 독자들에게 2편의 소설을 보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해준다. 난산증이 아닌 난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2번을 읽은 후에야 이렇게 글 한 줄이라도 옮길 수 있었던 내게는 그 구성만큼이나 특별한 책이었다.
처음에는 연두색 머그잔에 담겨진 코코아 위에 휘핑크림을 떠 먹은 느낌으로 읽었고, 두번째는 향이 강한 코코아를 마신 느낌으로 맛있게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놓게 되었을 때 이 책의 주인공인 강 박사가 '별'의 편지를 기다리 듯 막연한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고, 어느덧 작가의 글과 미학적인 어휘를 따라하는 '따라쟁이'가 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글에서 맛있는 향이 나온다. 글에서 아름다운 색채가 번져온다. 맥넛향처럼. 살구빛 대지처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성급함으로 스토커적인 독자의 궁금증을 무지하고 무례한 질문으로 일관한 궁금증을 그녀는 친절한 답변으로 응대해주었다.
많은 무유명 작가들이 선택하는 첫 작품의 주제가 대부분 자서전 성격을 띄거나 주변 속의 환경을 주제로 삼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내신 책은 이수연님의 첫 작품이신걸로 알고있는데 '그림자 연인'의 내용이 그런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이 소설은 어느 날 선물처럼 제 머릿속에 차오른 작품이에요.
어느 여름 저녁, 양재천의 잔잔한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살굿빛 대기 위로 신선한 초록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왔고, 그 공기가 제 인생에 특별한 선물을 가져다준 거죠. 순간, 첫 부분에 등장하는 강 박사의 독백이 떠올랐고, 해미의 독백, 박사가 전개하게 될 소설과 그 주인공들을 차례로 만나게 되었고 결국 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자 연인'을 읽다 보면 '소설 속의 소설'을 읽게 되는 독특한 설정을 하셨는 데 이런 설정의 의미와 이렇게 특별한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소설 속의 소설은, 책의 극적 재미를 더하고, 구성을 보다 치밀하게 만드는 역할이었어요.
음... 뭐랄까, 전체 흐름과 맞물리도록 구성했지만, 소설 자체의 현실적이고 반전을 거듭하는 빠른 호흡과 달리, 소설 속 소설은 그 자체로 평온하면서 어딘가 몽환적인 터치로 그려진, 현실에는 없는 듯한 도시에서 만나는 또 다른 분위기에 젖어들도록. 닮았지만 다른 느낌으로 공기의 흐름을, 호흡을 조절하고 싶었어요. 또, 소설 안팎의 사건의 맞물림이 극적 긴장감을 더해주길 바랐고요.
소설에 등장하는 언론사는 소설을 위한 설정일 뿐입니다만, ㅎㅎ
아무래도 학부 전공이 신문방송학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이다 보니 언론에 대한 관심과 친근함이 내재해 있는 것 같아요. 언론사에서 재직한 경험은 없지만 어쩐지 고향 같고. ^-^
22페이지에 강박사의 천재성을 숫자로 나열하며 적고 있습니다. 혹시 이수연님의 천재성이 약간은 내재되어 있던 것은 아닌지?
아이코, 천재 강 박사와 저를 엇비슷한 반열에 올려주시니 무한영광이옵니다. ㅎㅎ *^^*
천재성은 모르겠고요, 다만 작가들의 특성,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도, 아주 짧은 찰나조차도 쉬지 않고 머릿속은 글을 향해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는 그 특성을 체험으로 잘 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출판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저로서는 출판사의 선택과 이수연님의 출판사 선택이 궁금합니다. 운이 참 좋았어요. 평소 지식산업사의 깊이 있는 책들을 좋아하고 김경희 사장님의 신념을 존경하던 터에(인문학에 관심이 많은데, 지식산업사 하면 인문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출판사이잖아요. 또한 박경리 선생님의 책을 비롯해 문학사의 굵직한 작품들과 역사를 함께 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드렸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어요. 사실 저도 놀랐어요. 문학적, 심리학적인 면에서 무게감 있게 보아주셨고, 무척 기뻤죠. 출판작업을 하는 동안 출판사 식구분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배려를 많이 받았어요. 모든 면에서 순조로웠던 점, 참 감사 드리고 있어요. 모든 일에는 인연이 있고 때가 있다고 하죠, 또 책에게는 책 나름의 운명이 있다고 믿는데, 이 좋은 운명을 타고난 것 같아요.
순서가 바뀐 질문입니다. '그림자 연인'의 뜻과 간략한 내용, 그리고 282페이지에서
'이수연의 거울이 연재 되오니...' 라는 글에서 다음 작품을 어느 정도 암시하신 것은 아닌지? 그림자가 그렇잖아요, 늘 우리 몸에 붙어있는데, 쉽게 인식하지 못하죠. 우리 곁의 소중한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 싶어요.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해서, 그만큼 소중한데도 동시에 소홀할 수 있는. 마냥 이해를 구하게 되고. 그런 관계들에 대한 함축이랄까? 또 한편으로는 박사의 소설 속 소설 제목도 인데, 주인공 해루와 시후의 로맨스는 사랑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랄까요? 그림자처럼 나의 일부처럼 묵묵히 지켜주고 진심을 주는 사람. ㅎㅎ (여담인데, 말씀드리고 보니 소설의 많은 부분이 중의적이고 함축적인 뜻을 담고 있네요.) 거울과 관련된 부분은 예, 바로 차기 작품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재 준비하고 있는 다음 작품을 살짝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역시 빠르시네요? *^*^*) 책의 번외 질문입니다. '솔로의 만찬'이라는 요리 레시피를 주제로 페이퍼를 운영하고 있으신 데 실제로 요리하시는 것을 즐겨하시는지? 그리고 소설을 쓰시는 전업작가라는 직업과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대부분 주위 환경에 관련된 페이퍼 운용) 특별히 이런 페이퍼를 운영하시게 된 계기와 페이퍼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독자가 1만2,000명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시는 비결은? 요리는 너무 좋아해요. 취미를 물어보시면, 감히 덥석 '요리'라고 답할 만큼 사랑하죠.
백화점에 가도 패션이나 미용 용품이 있는 층에는 큰 관심이 없다가도, 지하 식품 매장에 가면 눈이 막 빛나기 시작하고, 그래요. 후훗. (물론, 매일 직접 요리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페이퍼를 운영하게 된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어요.
외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대부분 매 끼니를 직접 해먹는데, 요리책을 보고한다거나 전
문 교육을 받은 경험 없이 냉장고 속 재료로 뚝딱 만든 '내 맘대로 한 그릇 요리'가 대부분이다 보니, 레시피를 기록해둬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위해 홈피에 조금씩 기록하기 시작한 일이, 주변 친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고, 제 레시피를 유용하게 쓰셨다는 분들도 생겨나고. 그래서 저와 비슷하게 냉장고 속 재료로 뚝딱, 쉽게 만들어 드시고 싶어하는 분들과 레시피를 나눠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페이퍼를 열게 되었어요.
인기비결이란 말씀은 무척 쑥스럽지만, 아마 방금 말씀드린 이 점이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어려운 요리, 한 상 가득 차려내야 하는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냉장고를 쑥 훑어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한 그릇 요리라는 점.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경험에서 나온 시행착오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그리고 채소와 해물, 두부 등이 주를 이루는데 최근엔 이런 재료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고, 비슷한 싱글 분들, 가족과 함께 계시더라도 혼자 끼니를 해결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그분들과 함께 공감을 나누다 보니 나날이 동지애가 늘어서 이젠 페이퍼 독자분들이 모두 가족 같아요.
눈부르게 먹고 간다는 말씀, 레시피 대로 요리해서 주윗분들에게 칭찬 받으셨단 말씀, 일상사를 이야기해주시는 정다운 수다, 격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너무 정겨워요. 댓글 읽고 답글 다는 시간, 너무 행복한데, 요즘 일정을 핑계로 답글을 제 때 빨리 달지 못해 아주 근질근질해요.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어요. 페이퍼가 단순히 요리 레시피가 있는 공간을 넘어, 우리 페이퍼 가족분들의 작은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이퍼 소개란에 쓰신 '미스뽕뿔라'라는 애칭의 뜻과 날마다 로망을 꿈꾸는 의미는?
미스 뽕뿔라씨는 '지구별에 놀러 온 4차원 아가씨'의 애칭이랄까? ㅎㅎ (사담인데, 친구들
페이퍼 독자분들도 뽕 양이란 애칭으로 더 편히 다가올 수 있다며 좋아하시고요. 로망, 낭만, 몽상, 이런 단어들이 없는 세상은 좀 재미없지 않을까요?
날마다 로망을 꿈꾸는 만큼 날마다 세상을 좀 더 행복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내게는 꿈이 있고, 세상엔 로망이 살아있다는 생각, 제겐 세상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소설가이기에 roman의 어원 또한 은근히 맘에 들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솔로의 만찬'과 '그림자 연인'을 사랑하시는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림자 연인을 내고서, 참 많이 놀랐어요. 아주 기분 좋게요!
마주 얼굴을 대해본 적도 없는데, 이 공간에서 만난 많은 분께서 마치 본인의 일처럼, 오랜 친구처럼 기뻐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한 달음에 달려가서 책을 안아 들고 와 소중히 보듬어 보아주시고, 그 따스한 마음에 매일 감격하고 있어요. 격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얼마나 소중한지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선물 같아요. 작가에게 좋은 글 쓰는 일은 어떤 조건도 더할 것 없는 당연한 일이지만, 덕분에 더 많이 다짐하고 힘을 내게 돼요. 더욱 좋은 글로 여러분께 선물을 듬뿍 안겨드리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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