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딸아이와 함께 집을 비운지 40여분 사이에 도둑이 들었다.
분명 현관문을 잠그고 나섰는데,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고 하니 열쇠가 헐거웠다.
헉! 하는 마음에 문을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 틈새를 형편없이 망가지고 열쇠는 힘없이 덜렁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가보니 냉장고는 엉망진창, 안방 작은방 전부 엉망진창..
또 도둑이 들었구나!
이집에 이사 왔던 3년전, 첫번째 도둑이 들었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시기라 폐물이랑 현금이랑 컴퓨터(풀세트로 챙겨가더라) MP3 플레이어, 디카, 수동카메라.. 돈 될만한 것들은 전부 싹 쓸어 가져가서,
피해금액은 대충 7~800만원 수준였는데..
이번에는 병원에 가면서 집에 있던 현금을 모조리 끄내갔었고.. (머 돈도 없었고~)
집에 돈 될 만한 폐물은 전혀 없었으니 (첫번째 도둑이 싸악 쓸어갔고 ㅎㅎ)
엄청나게 운 나쁜 도둑님들께서는 온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고된 노동끝에 건진건,
딸아이 첫돌때 친정엄마가 해준 18K 이니셜 금목걸이랑 적금통장 2개!
바로 은행에 전화해서 통장분실신고를 하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큰 기대감없이..)
워낙 두번째 "손님맞이행사" 이다보니, 사진까지 남겨두는 여유로움까지.. 보이면서~
2명의 경찰관이 와서 어정쩡하게 손정등 비춰가면서 시간만 때우더니,
형식적인 전화번호와 이름.. 피해금액.. 같은거 적고서는.....
옆동네에서도 방금 도둑들었다고 신고왔었다나 머래나.. 수다나 떨고 그냥 갔다.
첫번째 나에게 있어서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던 도둑맞이행사를 경험한 터라,
민중의 지팡이께서, 도둑을 꼭 잡아줄꺼란 기대감은 전혀없다.
열쇠를 바꾸고, 현관문을 수리하고.. 또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무서움이 있지만..
얼른 돈 모아서 이사가리라.. 다짐하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로, 또다시 내 기억 저편으로 보낸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도둑들도 있어보이는 집을 털어야지..
가져갈 거라고는, 딸내미 똥기저귀 뿐이 없는 그런집 들어와서 집만 난장판 만들어놓고..
하루 왠종일 신발자국 지우고 옷정리 하고..
이게 먼 노가다냐고~ 대체~
도둑님들도 무척이나 운없다.
다음엔 정말 외출할 때 현관문에 "도둑 두번 든 집! 가져갈 돈 없음" 써놓고 나가야 할라나..
추신...
자나깨나 불조심, 도둑조심, 사람조심, 밤길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