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감독의 2004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1978년작 <미래소년 코난>부터 2001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까지그의 모든 전작들에 대한 수없이 많은 오마쥬들로 이루어진 종합선물세트 내러티브는 완전히 해체된 가운데,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미야자키 감독의 여유로운 웃음만이 남았다. 소피를 통해 '늙는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인 동시에 꽤나 멋진 일이다'라고 말하는 미야자키지만 하울의 그림자에는 후계자를 잃어버린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차츰차츰 빛이 쇠해가는 거성을 바라보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빛은 화사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다리를 쭉쭉 뻗으며 걷는 거야..
그래!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나이를 먹으니 잔꾀만 늘어나는 것 같아..
나이를 먹어서 좋은 건 놀랄 일이 별로 없다는 거구나
신기해.. 이렇게 평온한 기분은 처음이야
당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고 싶어요..
자기에게 걸린 저주조차 풀지 못하는 네가?
여기는 뭔가 잘못되어 있어요..
오라고 해놓고는 노인에게 긴 계단을 올라오게 하지 않나..
이상한 방에 데려가질 않나..
하울에게 마음이 없다고요?
확실히 제멋대로고 겁쟁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자기 생각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뿐이에요.
나는 마법으로 전쟁에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네..
확실히 이 왕궁은 셜리만의 힘으로 적의 폭탄에 맞는 일은 없지만
그 대신에 그 폭탄은 주변의 마을로 떨어지고 있거든..
마법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
이상해요, 나.. 전에 여기에 왔었던 기분이 들어요
하울이 있는 곳에 가고 싶어..
성을 움직여 줘.. 너라면 할 수 있잖아!
눈이나 심장을 주면 더 굉장하다구..
하울! 카루시파!
나는 소피야! 기다려줘! 내가 꼭 찾아갈 거니까!
미래에서 기다려줘!
부디 카루시파가 천년을 살고
하울이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끔찍하군.. 몸이 돌같이 무거워..
그래요.. 마음이라는 건 무거운 거에요..
마음이 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니까요..
옛날에 어떤 블로그에서 퍼옴...
정확히 출처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