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세상은 나를 울게 하고 나는 세상을 웃게 한다-알리 아크바르

김민지 |2007.01.28 03:17
조회 45 |추천 0

요즘 꽤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금요일날 45권 Max 꽉꽉 채워가며 대출했는데 일요일 새벽 현재 벌써 5권 중 3권을 완독했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을 어딘가에 정리해놓지 않으면 이 귀한 내용이 담긴 책들을 까먹을 것 같아서 이렇게 리뷰 쓰기 쉬운 미니홈피 게시판에다가 읽은 내용을 남겨놓는 것이다.

 

(굳이 아무 노트 사다가 정리해도 되지만... 난 손글씨 쓰기도 귀찮아하고 필체 자체가 워낙에 악필이라 기왕이면 깔끔한 온라인에다가 쓰는 것!!!)

 

우연히 찾아 읽게 된 (딱히 유명 작가의 책도 아니고, 베스트셀러까지 된 책도 아닌지라 디씨 도갤에도 이 책에 관해 나한테 언질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주변인의 추천도 받을 수 없었다.ㅋㅋㅋ

 

그저 도서관 돌아다니다가 어째 책 제목이 심히 내가 추구하는 바를 그대로 담고 있는지라 끌려서 읽게 된 것 ㅋ) 책이었는데 아주 감동깊게 읽은 나머지 주변에도 이 책을 빨리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러한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현재 파리에서 신문팔이를 하고 있는 50대 중년 파키스탄인 알리 아크바르이다. 그는 독특한 마케팅(?) 방식으로 파리 유명인사로 꼽힌다.

 

그것은 그 날의 뉴스를 기막히게 왜곡시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예를 들면 이렇게-

 

"호외요, 호외! 에펠 탑에 공룡이 나타났어요!"

"특종이요, 특종! 가 반 고흐의 작품으로 밝혀졌어요!"

 

그는 이렇게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지만 사실 그의 삶은 유머와는 관련 없게 비참함과 가난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도덕,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는다.

 

그는 파키스탄의 가난한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남들 재롱 필 시기부터 남의 집 허드렛일이나 하며 갖은 구박과 멸시를 받고 자라났다. 하도 고향이 싫어서 선원이 된 그는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다 파리에 정착해서 노숙자가 되다가 신문 팔이가 된다.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난 알리 아크바르가 기품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기품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기품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학벌 없고 돈도 없는데다가, 노숙자 생활을 거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 사람과 기품을 연관짓기는 어렵다.

 

우리들 보통 '기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왕자님,공주님,사모님, 회장님들의 우아하고 풍족한 모습이 먼저 연상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공정하게 생각하려 해도, 파키스탄이란 나라와 기품을 떠올리기란 어려웠다...ㅠ.ㅠ 난 아직 수양이 덜 되었어ㅠ.ㅠ)

 

하지만 풍족함과 기품은 동의어가 아니다. 비록 돈이 많아도 남들을 업신여기면서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천박한 사람들이 그 반증이다. (대표적인 예로 29만원 전 모씨)  

 

알리 아크바르는 가난해도 기품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책 속에서 그 증거를 찾아주마.

 

나는 감히 한 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들이 생기면 아버지와는 다르게 아이들을 대하겠노라고 혼자서 다짐하곤 했다. 힘들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내 아이들이 똑같이 되풀이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과 어머니, 어린 동생들을 학대하는 아버지 앞에서 알리가 다짐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5형제에게 자상하게 대하는 훌륭한 아버지가 된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종교적 관용을 이어받았다. 그들은 종교에 대해 희미하게 인식하고 실천도 미약했지만, 기독교인이나 다른 회교도들, 또는 유대인들을 아무 편견없이 두 팔 벌려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의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왜 서로를 죽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편견들을 쓸모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종교적인 싸움들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알리 이 사람은 이슬람의 계울을 지키기 위해 충실히 노력한다. (아무 여자들이랑 놀아나지 않고, 술 담배 안하고 등등등)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다른 이들에게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랑 생각이 다른 사람은 그저 거리를 둘 뿐, 미워하고 핍박하지 않는다. 이런 관용이야 말로 많은 현대인들이 본받아야 될 미덕이라 생각한다.

 

 

비록 가족들에겐 냉정했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타인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아이들이 우물에 빠진 일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는 자신이 나서는 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지 잘 알면서도 가장 먼저 우물 안으로 들어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그 날 밤에도 아버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버지는 눈 깜박할 사이에 여자와 아기가 쉴 수 있는 한 부유한 가정집을 찾아냈다. 나는 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러웠고, 나 자신도 기쁨을 억누를 수 없었다. 착한 일 하나를 해낸 것이다.

 

이것은 알리가 소년시절 폭행을 당할 뻔한 젊은 여자를 안전한 곳으로 구해주며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일화이다. 아버지가 밉긴 해도 알리는 아버지의 좋은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선원들은 술과 여자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가끔 그들을 따라갈까 망설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성적인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것을 원하는 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항구에서의 그런 만남들은 내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과 일치하지 않았고, 여성은 갖거나 버리는 물건이 아니었다. (중략)

 

나는 일생동안 단 한명의 여성을 사랑할 것이며, 그녀와함께 모든 기쁨과 슬픔을 나눌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그녀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언제나 충실할 것이다. 고지식해 보일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내 영혼의 동반자를 만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그녀가 나에 대해 갖게 될 이미지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알리씨를 최고라고 여기게 된 대목!!! 정말 멋진 남자다. 남자중의 남자다. 요새 여성을 상품화하고 도구화하면서 '내가 진짜 싸나이~' 어쩌고 하는 마초들보다 한결 사람이 되었다.

 

→진짜 이런 훈남 어디 없나...ㅋㅋㅋ

 

"여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설명해 주겠어?"

 

그는 제목을 친절하게 영어로 번역해 주었다.

 

"신은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로마 교황과 연애한다."

 

나는 놀라 어리둥절해졌다. 가톨릭의 대표자를 감히 그런 식으로 공격하다니! 그러니까 프랑스에는 존중도, 경의도, 종교를 보호하는 법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파키스탄에서는 그런 문장을 쓰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고, 그런 신문을 파는 판매원까지도 사형에 처해졌다. (중략)

 

그러나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나는 프랑스의 새로운 모습을 배우기 위해 온 것이다, '나는 로마 교황과 연애한다' 라고 외칠 자유가 있는 나라에!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지키지만, 자신의 생각만 늘 옳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과 다른 세계 또한 개방적으로 바라보며 열린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건 악의 축 발언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백악관 누구하고, 그에 맞추어 서방 세계=악마 란 생각을 갖고 WTC에 비행기를 날린 그 누구도 좀 배워야 한다.

 

→정말 멋진 남자야...^0^ 나 반할 것 같아

 

이 밖에도 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비록 궁핍하고 비참한 삶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정신만 차린다면, 충분히 영혼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는 호젓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 또한 이 책의 주인공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