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아이 앉을 자리 위에
손수건을 깔아 주는게 사랑이고
내가 좋아하는 걸
그 아이도 좋아 했으면 하는 게 사랑이고
택시 타고 가는 것보다 좌석버스 타고 가는 것이
더 좋은 게 사랑이고
그 아이를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는 게 사랑이지
하지만
그 아이 자존심은 세워주는 게 사랑이지
그 아이에게 내 방을 가장 먼저
보여 주고 싶은 게 사랑이고
분식점에서 천원짜리 라면을 사줘도
부끄럽지 않은 게 사랑이고
분위기 좋은 곳에 자주 데려가지 못하는 것이
미안한 게 사랑이지
눈에 콩깍지가 씌는 게 사랑이고
곧 죽어도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게 사랑이고
사랑한다 자주 말하는 것보다
묵직히 한 번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게 사랑이고
그래도
그아이 한테는 사랑한단말,
백 번도 더 듣고 싶은 게 사랑이지
그 아이가 갖고 싶은 거라면빚을 내서라도 사주고 싶은 게 사랑이지
니돈 내돈 가릴 게 없는 게 사랑이고
그래도
그 아이 주머니에서 돈 나오면 미안한 게 사랑이지
잘해준 일 열 가지보다 못해준 일 한가지가
더 자주 떠오르는 게 사랑이고
그 아이 이쁜 구석을 친구들에게 은근히
자랑하게 되는 게 사랑이지
그치만 그 아이 아픈 곳을 더 감싸줄줄 아는 게 사랑이고
그 아이 밤늦게 타고 간 택시 번호를 외우는 게 사랑이고
그 아이 짜장면 먹는 모습마저도 이쁘기만 한 게 사랑이고
미스코리아보다 그 아이가 더 이쁘다고
말해 주는 게 사랑이고
추운 겨울날 그 아이 추워지면 속에 반팔만 입었어도
가죽잠바를 벗어 주는 게 사랑이지
그리곤 하나도 안춥다고 능청떠는 게 사랑이고
잠이 쏟아질 지경에도 그 아이 전화 오면
눈이 확 떠지는 게 사랑이고
아침에 잠깬 후 그 아이 없는 게
왠지 서글퍼 울고싶어 지는 게 사랑이지
공주병 증세를 보여도 이쁘기만 한게 사랑이고
그 아이가 멋있다는 남자 탤런트를
괜히 욕하고 다니는 것이 사랑이고
그 아이 닮은 여자 탤런트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게 사랑이지
그 아이 생각하면 사람많은 버스 안에서도
정신 나간 놈처럼 희죽희죽 웃는 게 사랑이고
그 아니 생각하면 일기를 쓰는 게 사랑이고
가끔은 일기도 보여주고 싶은 게 사랑이지
핸폰 비밀번호를 그 아이 생일이나 처음 만난 날로
입력하는 게 사랑이고
내 모든 걸 얘기해 주고 싶은 게 사랑이고
그래도 숨기고 싶은 비밀하나쯤은 있는 게 사랑이지
어린애 소꼽장난보다 더 유치해 지는 게 사랑이고
그아이 푸근히 안아 주는 게 사랑이고
아무리 늦어도 머리는 빗고가야 하는 게 사랑이고
십분늦게 갔으면 백분 늦은 것 처럼
하지만 그 아이를 위해선 거짓말을 해줄 수 있는 게
사랑이지
사랑은 이토록 아름다워라!
하지만 어느날엔가는 거짓말처럼 사라져
생각하기 조차 싫어지는 것이 또한 사랑....
그래서 사랑이란 슬 픈 거 짓 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