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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해야할일도 잊은채 그렇게 마주보며 있고싶다

김예진 |2007.01.30 00:35
조회 44 |추천 0

 

 

 

 

아침에 해야할일도 잊은채

그렇게 마주보며 있고싶다.

일파스토 피자도 내가 직접 배달해주고 싶다.

저녁 9시 그곳 앞에서 서성거리며 널 기다리고 싶고

의자에 나란히 앉아 조근조근 얘기를 나누며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고 싶다.

그 목소리에 잠을 깨며 그 목소리로 잠에 들고 싶다.

심통나있는 얼굴에 볼을 살짝 꼬집으면 금새 미소를 띄는 그 얼굴도 보고싶다.

요리하는 널 뒤로하고 슈퍼로 달려가 고구마전분도 사주고 싶다.

먼저 자라며 아옹다옹 늦은 밤 문자질도 하고싶고

서로 나몰라라 뚝 떨어앉아 넋을 잃고 티비삼매경에 빠져보고 싶다.

몰래 네 노랫소리를 녹음하고 싶고

내가 녹음한 내 목소리를 조용히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작은 텍트에 널 태우고 한블럭 두블럭 힘껏 운전대를 잡아당기고 싶고

피곤에 지쳐 돌아오는 차안에서 말없이 기대보고 싶고

덧니 한번 더 볼려고 억지로 웃음참는 널 한번더 웃겨보고도 싶다.

컴퓨터 고장난거 봐달라고 우리집으로 냉큼 부르고 싶다.

등에 기대서 마음껏 울어버리고 싶다.

나란히 앉아 아무말 없이

흐르는 침묵에 감사할줄 알고

세상의 어떠한 큰 행복보다

정말 이 내가슴 터저버릴것만 같은 행복이

바로 내눈앞에 있다는거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이 행복을 꼭 지키겠다 맹세하고 또 다짐하고.

그런 생각에 마주잡은 손을 한번 더 꽉.. 잡아주고 싶다.

엽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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