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사랑을 시작하면 갑자기 차가워진다.
언제 그 사람을 짝사랑했었냐는 듯이.
하지만 그건, 그동안 아껴왔던 사랑을 아주 조금씩 꺼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꺼냈다간 그 사람이 헤픈 여자로 볼까봐, 그 사람이 부담스러울까봐
매번 그 많은 사랑의 반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번 여자가 사랑을 시작하면 영원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자는,
이별을 대하게 되면 많이 아파한다.
아직도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사랑의 자리를
억지로 꿰매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한 여자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움이 아닌 아픔의 눈물을..
여자가,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이별의 아픔을 견디는 것 보다 자꾸만 터져나오는
남은 사랑을 감당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는,
사랑을 아주 쉽게 찾는다.
지나가는 그녀의 머리 향기에, 걸어가는 뒷모습에..
너무나 쉽게 반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남자의 눈과 마음은 늘 열려 있다.
남자는,
사랑을 시작하면 물불을 가리지않고 그녀에게만 빠져든다.
두 눈에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그 사랑을 아낌없이 다 주어버리기 때문에
여자가 부족하단 말을 꺼낼 새도 없이
언제나 더 큰 사랑으로 채워주기 때문에
남자의 사랑은 빨리 바닥나 버리고 만다.
남자는,
이별 앞에서 아쉬워는 하지만 아파하진 않는다.
잠시동안 그녀에게 준 자신의 사랑을 떠올리지만
다시 시작할 사랑의 준비로 이내 바빠진다.
그래서 남자는 이별 앞에서 울지 않는다. 다만 아쉬워할뿐..
남자가,
그러고도 다른 사랑을 쉽게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별 후에 느껴지는 그녀의 빈자리가
그동안 자신이 준 사랑과는 비교조차 안 되도록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