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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리고 항복합니다. 청년부 엠티날 많

김의현 |2007.02.04 00:49
조회 26 |추천 0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복합니다.

 청년부 엠티날 많은 사진을 찍었다. 많은 청년들의 웃는 모습이 좋았고, 함께 화합하며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유독 빛을 발하는 사진이 한장 있었다. 그것은 청년부의 단합된 사진도, 웃고 있는 사진도, 멋지게 폼을 잡은 사진도 아니었다.

 청년부 엠티 전 금요기도회를 했다.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 예배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추운 날씨를 뚫고서 서로의 고민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왔을 터였다. 적어도 나는 일종의 습관처럼 그곳을 찾았다. 으레히 금요일 9시면 나오게 되는 곳이었다.

 여느때와 같은 기도, 여느때와 같은 말씀으로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함께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시간이 점차로 다가왔다. 그때까지만해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아니,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이 모든 기도회가 끝나면 중,고, 청년부 엠티를 시작할 것이고 그때문에 중고등부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가장 뒷자리에 앉은 나, 그리고 아이들.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더러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고, 더러는 지루한 설교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더럭는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설교말씀이 끝나고 기도가 시작될 무렵, 앞자리에 무릎을 꿇는 이가 있었다. Y집사였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릎을 꿇은 순간 그녀의 구멍난 양말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우스울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눈물이 나는 것은 그녀의 주님을 외치는 소리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자칫 창피할지도 모르는 그 광경이 유독 은혜로 다가오는 것은 그녀의 기도제목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작게 내비취는 그녀의 발바닥. 물질의 문제와 자식의 문제로 크게 외치는 그녀의 기도소리와 애써 숨길 수 있었던 구멍을 무릎꿇음으로서 자신을 내어놓는 그녀의 신실함이 가슴에 와닿았다.

 기도보다는 재빠르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카메라의 소리는 그녀를 포함한 사람들의 기도소리에 묻혀지나갔다. 오직 기도를 하기 싫어하는 중고등부 아이들만이 나의 카메라를 찍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아들은 알고 있을까? 저분이 자신을 위하여 사마리아 여인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릎꿇었다는 사실을. 어쩌면 그 양말의 구멍은 자식들이 파놓은 가슴의 구멍과도 같을지도 모르고, 그 구멍을 통하여 자식에게 사랑을 전해줄지도 모른다. 나를 포함한 우리모두는 부모님의 양말까지 구멍을 내가며 속을 썩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분들은 저렇게 내어놓고 기도하고 있는데.

 Y집사님 덕분에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분의 겸손함으로 내가 해야할 일을 조금 더 깨달았다. 나는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내 부끄러움을 애써 숨기며 기도하는 모습, 진실하지 못한 나의 고백들은 하나님께 어떻게 받아들여 졌을까?

 나도 저런 기도를 하고 싶다. 가식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내가 저 모습에 가까워지기란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저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다. 조금 더 겸손하고, 조금 더 진실한 기도를 할 수 있는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다.

 언젠가 유럽의 수도원을 기행하던 소설가가 고백했다. 자신의 방황했던 시간들을 깨닫고,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자 '항복합니다, 주님.'이라고. 오늘은 나도 하나님께 백기를 들어보려한다. 이미 주님앞에 순종하며 고개를 숙인 Y집사님처럼.

 언제나 교회를 위하여 수고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또 가정의 평안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Y집사님이 너무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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