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가에 홀로 앉아
깊숙이 .. 깊숙이 ..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 또한 나를 깊숙이 지켜본다.
거대하다는 것은 이런 것을 가리키는 걸까?
그 거대한 파란눈동자가 깜박임도 없이 나를 바라본다.
내안 깊숙히 몰래 묻혀있던 지친 빛깔의 작고 고운 무언가가
바다가 파헤치는 한번의 손짓에 날아가버린다.
바다의 눈물속에 하나둘 잠겨가는
알수없는 그것을 자세히 보고싶어 뛰어들었지만 ,
잘 보이지 않았다.
소름 끼치게 느껴지는 적막함이 나의 뇌리를 몸서리 치게 했다.
바다와 하늘의 중간쯤 되는 곳에 내가 익숙히 알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난 그 이야기를 잘 알고있다.
그 황금빛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즈음
난 바다와 작별인사를 했다.
가는 길에 뒤돌아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는 나에게 답례하듯 지그시 눈을 감아주었다.
나도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