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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행복해지도록 나는 잠시 불행해지는 것,

김지예 |2007.02.04 14:59
조회 25 |추천 1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도 나는 그녀의 소식을 듣곤 합니다.
 궁금해서 들을 때도 있었지만, 궁금하지 않은데 듣게 되는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누군가와 헤어지게 된다면 그 때 당장은 마음 아플지라도 눈에서
멀리,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나을거 같다고..
 그렇다면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쯤은 이국에서 날아온 엽서를 대하듯 반갑고, 애잔하게 그녀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을거 같았는데..
 근데 우리는 헤어졌어도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때론 불편할만큼..  
 때론 지난 추억들조차 망가질만큼..

 그녀의 새로운 남자 친구를 자주 보게 됩니다.
 잘 웃는 사람이더군요.
 웃음 소리가 호탕해서 그런지 자신감에 차 있는거 같구요.
 하지만 난 그 웃음이 싫습니다. 자신감을 과장하는거 같아서..
 단정한 옷 차림새도 맘에 들지 않아요.
 '겉모습만 지나치게 깔끔해, 속은 어떤데.?'

 그 남자를 보면서 이렇게 의심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리석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내 어리석음이 멈추질 않아요.
 해가 지면 그 남자가 자신의 친구들과 어딘가로 우루루 몰려 가는지도 궁금하고, 심지어 뒤쫓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저 사람을 만나서 그녀는 행복한가.?'

 '왜 저 사람이지.?'

 

 나는 그를 미워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예의바름, 그의 사교성, 그의 반짝이는 구두코까지..
 그의 미소, 그의 점잖은 행동, 숱많은 머리, 저음의 목소리까지..
 그녀를 어루만질 그의 두툼한 손까지..
 모두.. 전부..
 그리고 돌아서서 생각합니다.
 '나 참, 어리석다..'


 내가 지금까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그녀가 아주 행복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행복해지도록 나는 잠시 불행해지는 것,
 그래서 하염없이 어리석어지는걸 멈추지 않는 것,

 질투는 나의 힘 -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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