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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한번씩 꼭 읽어주세요-전 자퇴생입니다

오지현 |2007.02.05 01:45
조회 20,396 |추천 229


 

 

그냥 한번 읽어주세요.

 

저는 학교를 다녔다면 올해로 고2, 열여덟살이 되었겠지만

2006년 말경에 자퇴를 한 학생입니다.

현재 꾸준히 미대준비 하고있고 수능준비 또한 하고있습니다.

2007년 8월에 대입검정고시를 칠 계획입니다.

 

자퇴를 생각했을때, 자퇴를 할 때,

요즘은 조금 바뀌었다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긴 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도

미술쪽으로 보탬이 될거라 생각해 약 1년반간 준비해서

합격하고 울고불고하던 그런 학교였지만

입학하고 몇달뒤부터 제가 생각한 그런 곳은 아니라는걸 실감했구

물론, 그학교가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어찌했던 약반년이 넘게 고민을해서 내린 결정이였습니다.

절대적으로 놀자고 자퇴한것도 아니였고

남들과 뭔가 다르기 위해 한것도 아니였습니다.

단지 고등학교는 과정이라 생각했고

고등학교시절이라는 것도 부모님들이 말하시던 옛날과도 다르단걸 실감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길을 똑바로 걸어가기 위해선 이게 최선이라고

그렇게 고민해서 결정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옛날과는 다르다고 해도 나름 학창시절이라던지 교복이라던지

추억이라던지 친해진 친구들 같은 소중한 것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그 몇가지에 대해선 묻어두고

힘들겠지만 조금은 평범하지 않게, 하지만 정말 맘 잘 먹고 열심히하자는

그런 마음으로 부모님과의 얘기를 마치고 자퇴서를 쓰게되었습니다.

 

자퇴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조금의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잘할수있다는 마음이라던가, 확신, 그런것이 더 커진달까요

힘들때도많고 가끔 교복을 보면서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미련덩어리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게된 것은

자퇴에 대해 뿌듯함이라던가 뭐 학교가 나쁘다 이런게 아니라

아까 잠깐 언급했던 주위 사람들 때문입니다.

물론 전에도 말했듯 알고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자퇴가 벼슬도 아니고 뭐가그리 자랑스럽겠습니까만

그렇다고 학교다닌 다는것도 벼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하게 3년을 보내고 무난히 대학에 들어가는것.

좋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큰 10대 후반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미성숙된 청소년이기 때문에, 한 때 그렇게 무리들에 합쳐져서 같이 간다는것

제일 합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해 왔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무리에서 삐져나온 소수를 그렇게 한껏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저도 3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무난하게 갈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애초부터 자퇴할거야 라고 생각한것도 아니구요-하지만

 

자퇴했다구 ? 그럼 이제 뭐하냐 ? 백수니 ?

맨날놀겠다. 좋겠다. 나도 자퇴하고싶어 ~ 이야 멋지다 ~

학교안다니니깐 좋지 ? 근데 미술계속하긴 하는거야 ?

야 너시간 많잖아 - 자퇴하면 남아도는게 시간이라던데

그럼 너 중졸이네 ?   -

 

한번 두번... 예상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거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른이나 또래나, 하는말은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누구나 다들 자퇴생은 자퇴생이라는 말투.

이해하자면서 몇번을 되뇌여서 나름 얘기를 하지만

돌아오는건 그냥 겉만 이해한다는게 딱 티나는 비웃음뿐.

혹은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어색한 표정..

 

거기다가 무슨일을 하던 더 비뚤어지게 한다는듯한..

" 넌 자퇴생이잖아. 학교안다니잖아. "

정말 얼굴에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만좀 하시면 좋겠습니다.

자퇴생이라고 해서 "열라"노는것 아닙니다.

그런사람이 있다한들 다 그런거 아닙니다.

자기꿈 위해 자퇴한 사람도 많고 열심히 하는 사람 많습니다

처음의 굳은결심 끝까지 가지못하는 경우도 있다고들 하나,

모두 그런것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수가 다수이던 소수이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자고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는 못해줄망정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처를 주진 말아주세요

저도 처음엔 그깟 말들 들어봤자 무시하자라고 했지만

항상 그럴수 있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또한 자퇴를 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들,

절대 그 모든 사람이 다 자퇴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해보지 않고는 그것에 대해알수없고

마주보지 않고는 그사람에 대해 알수없습니다

자기들이 세운 기준에 마음대로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창살없는 감옥이다 뭐다하면서 학교 욕할때는 언제이고

꼭 자퇴생 들먹이면 와서 상처주시는 분들은 뭡니까 ?

저도 3년간 경험해보지 않아서 막말할수는 없지만

차라리 서로 격려해주는게 더 낫지않나요 ?

요새학교, 내신이다 뭐다해서 치열한것 압니다

학생이던 자퇴생이던 한국에서의 입시경쟁은 누구든 치열하다고, 힘들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머리에 피도안마른 제가 이런말해서

무슨말이 나올지 잘은 모르겠지만

요새 너무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이 글 누가 어떤분이 얼마나 진지하게 읽어주실지

그건모르겠지만, 읽으시는 누구시던지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위 사진은 2007년 첫 해입니다.

늦었지만 모두 복받으시구..

저 열심히 할겁니다.

여러분도 힘든세상, 모두 힘내서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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