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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대한 생각

김지현 |2007.02.06 02:37
조회 6,686 |추천 127

지난 95년 뜨거운 여름에 입대해서, 97년 추운 겨울에 전역.

 

8년간의 예비군도 끝났고, 민방위 2년차로 들어왔다.

 

아직도 민방위는 몇 년 남아있지만.. 40세까지였든가?

 

민방위도 끝나면, 남자도 아닌 아저씨가 될 따름일려나?

 

2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28개월을 현역 생활을 하고, 20년 가까이 인력동원을 당해야 한다.

 

당장 일이 바빠도 부르면 가야지 어쩌겠는가?

 

안가면 벌금이다 뭐다 더 괴로우니.

 

각설하고 지난 시절을 돌이켜 군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군대만큼 소비적인 조직도 없다.

 

몇 십조의 돈을 매년 쏟아붓고,  몇 십만명의 인력을 동원하면서 군대가 생산해 내는건 무엇일까?

 

가슴아픈 개인들의 사정은 뺴더라도, 그 많은 경제 인구들의 기회비용도 아깝지 않은가?

 

마치 불가사리처럼 꾸역꾸역 처먹기만 하는 군대라는 조직이 과연 있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지금은 조금 달리 생각하는게, 군대는 소멸성 보험이 아닐까 한다.

사고가 안터지면 안터져서 좋은것이고, 사고가 나면 한번 써먹는 대형 보험쯤으로..

어쩔 수 없이 있어야 되는 필요악이라고.

 

혹자는 군대가 있기에 전쟁이 있다고 하지만..

 

투쟁은 생물의 기본 본능일듯 하다. 자기가 아닌 타인과의 경쟁이 곧 삶이라면..

군대가 있기전부터 인간은 아니 모든 생물은 다른 개체와 경쟁하며, 투쟁하면 살아왔다.

단지 인간이 보다 조직적으로, 정교하게 전투집단을 만들어 냈을 뿐이다.

그러니, 군대가 있기에 전쟁이 있다는건 꼭 들어맞는 얘기는 아닐듯 한다.

(무조건적인 군비확장은 반대하는 편이다. 미구과의 소모적인 군비경쟁으로 인해 구소련이 망했던 전례가 있지 않던가?)

 

달리 생각해보면 군대가 생산해 내는건 안보라는 서비스라고 본다.

타국을 침범할 수도 있지만, 자국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힘이 아닐까?

또한 안보 서비스나 내부 치안이 확실해야 사회가 안정적이 될 수 있고,

대외적인 억지력 혹은 외교력이기도 하다.

 

군복무는 무형의 자산을 생산해내는 귀한 일인 것이 맞을 것이다.

 

나는 현역으로 28개월을 서비스하였고, 그 댓가로 나머지 인생 전체에 대해 안보를 서비스 받는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군이 존속하는 한 대한민국은 존재할 것이고..

나는 그 틀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한 댓가를 지불 한 것이다.

 

손해본다고만 생각할 순 없다.

 

단지.. 왜 누군가는 댓가를 지불해야 하고, 누군가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는것인가?

 

형평성이 걸릴 따름이다.

 

정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불의의 사고로 언제 불편한 몸이 될지 모르며,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다.

 

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회가 일정한 지원을 하는 것은..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단순히 20대의 신체건장한 남성들로 정해진 범위는 지금 시절에 너무 편협하지 않은가?

 

민방위까지 들어갔는데 뭔가 혜택을 바라는 건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여성들에게 병역의무를 지우지 않을꺼라고 생각도 들지만..

 

마치 처음부터 면세혜택을 받듯이, 당연히 서비스는 받으면서 댓가는 생각도 않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여자가 군대를 못 간다면, 지금도 현역 복무중인 여군들은 달나라에서 온 외계인이던가?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는 가능하다면서, 사병은 안된다는 건 무슨 말인지?

 

그리고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가 국방의 의무 아니던가?

단지 징병을 당하지 않을뿐, 현실적으로 놀려두고 있을 뿐이지.

 

여자라고 국방의 의무가 없는건 아니다. 방산업체 근무 여직원들에 대해 동원훈련도 하지 않던가?

 

다른건 몰라도 기초군사훈련 한달 코스정도라도 했으면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하다못해 총이라도 한번 쏴보고, 화생방 훈련도 해보고,

전시에 대처하는 방법만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혹은 화재나 지진, 홍수에 대비해서 방재훈련이라도 했으면 좋지 않을까?

 

급할때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 참사를 맡기보다, 그래도 한달 교육이라도 받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방독면이 있어도 쓰는 법을 알아야 쓸 것 아닌까?

 

 

 

마지막으로 임신, 출산, 생리로 대신한다는 개념없는 발언은 자제하였으면 한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건 중요하고 귀한 일이다.

 

임신으로 군역을 대신한다면, 여자들의 가치가 애낳는 기계과 다를게 무엇인가?

이건 법적인 의무도 아니며, 어찌보면 권리에 가까우니..

징병에 대한 반대급부는 될 수가 없다.

 

뭐가를 해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것이라면 고마움 마음이라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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