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몇일 안에 죽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갑잡스럽게 요절한 제 싸이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려요.
지금 나는 우울증이나,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평소에 내가 잘해주지 못했지만 항상 친척들을 사랑하고..
또 무엇인가 남기기위해 애쓰고.. 좀더 사람을 사랑하려고 손금도 봐주곤 했는데..
이젠 그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가족들에게 몇 마디..
아빠 -
새로산 컴퓨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잠을 못 잘정도에요^^
평소에 말도 없고.. 과묵하신데, 저와 의견이 안맞으면 항상 논리적이고 강하게 말씀하셔서 전 알아요..
가장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자식에 대한 가르침에 누구보다도 신경 쓰셨다는 분이라는 걸.
귀가 다쳐서 아빠와 같이 이비인후과를 갔을때 느껴졌던 그 느낌..
당신의 본업도 다 미루고 바로 저를위해 차를끌고 춘천까지 가주시고.. 구리 한얀대병원 갔을때도 의사선생님께 직접 저의 상황을 급하게 설명하시는 모습.. 그만큼 저는 모르고 있었네요.
이렇게 자식에게 따뜻하고 조심스러워서 망가질까 못 고칠까 걱정하셨다는 걸.
엄마 -
나 여기있어요,
엄마는 울지마세요 난 지금은 없지만 49일전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심판을 받아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아니면 아예 다시 못 태어날 수도있지만.. 나 여기있어요!!!
가슴속에 묻어두지 말고 훌훌털어 주세요. 전생에서 무엇으로 만났던간에 지금 저의 엄마는 당신이에요.
그러니 자식이 부탁하는 말.. 들어주세요, 가슴에 묻어두면 또 아파하실꺼잖아요.
전 엄마가 아파하는 걸 볼 수가 없어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저는 행복했고 너무 좋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만족해요.
이젠 저때문에 너무 신경안쓰셔도 되니깐 편히 계세요,.
누나 -
항상 무슨일만 하면 하기전부터 요란한 동생때문에 그동안 심란하고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단 말을 할께..ㅋㅋㅋㅋ
지금 상황에 대해서 너무 놀라지만 말았으면 좋겠어..
아마 전생에 누나랑 나는 연인 사이였을 지도 몰라, 항상 지켜주라고 아니면 연인이 아니였어도 지금처럼 남매였을 수도있겠지.. 하지만 난 느껴, 내가 어릴때부터 봐 온 누나는 다른사람보다도 엄청 여리고.. 엄청나게 눈물도 많아서 TV프로그램에서 조금이라도 슬픈장면이 나오려고 하면 채널을 돌리는 거..
이렇게 착하고 여린 누나인데 왜 내가 동생으로 안태어나서 옆에서 누나를 달달 볶으고 신경스게 안하겠어.. 이렇게라도 해야 누나가 막내를 바로잡아준다며 이런저런 세상사의 슬픈부분을 조금이라도 덜 볼꺼아니야.. ㅎ
(누나 기억나?
금촌빌라살때 막 내가 중학생이 되서 교복을 입고 그럴때..
누나가 누구랑 전화통화 중이였는데..? 나에대한 예기중이였던 걸로 아는데.. 아무튼 내가 그때 나도모르게,
'나는 원래(전생에) 잘생인 사람인데 태어날때 사람들이 그런걸 뺏어갔다' 라고 했떤말.. 그리고 난 종종 내가 태어나기전에 분명히 귀신이었떤걸 느껴.. 아주 겁많은 귀신이였떤거 같은데 몇년간 '멎진남자의 어떠한 신체부위에 붙어서 지내야 겠다'라는 마음이 있었어.
아마도 동경의 대상을 귀신이였을때 붙어서 못살게 굴다가 천도제를 해서 이렇게 사람으로 태어났나봐.)
그리고 -
청평버스터미널에 영재속셈학원(컴퓨터학원)이라는 곳에서 컴퓨터를 배울때.. (초등학생고학년~중학생)
학생수첩인가? 관리하는 철을 선생님이 아무도 없을때 애들끼리 뺴와서 몰래 애들이 서로 자기들 사진을 본다구 열어봤는데,
그때 내 카드에 '영재'라고 써져있었어, 나는 처음에 영재가 뭐냐는 '전수희'의 질문에 내 카드를 쳐다보면서 IQ란에 쎠져있는 '영재'라는 단어를 보고 이게 뭐지? 라면서 처음 알았어.
40명정도 들어있었는데 나만 그렇드라고.. 하지만 지금 이렇게 살고있잖아.
멍이들고 나약하고 부질없는 생활만 하는.. 너무 속상하긴 하다.
노력을 아무리해도 아무도 찾지않는 우물속인 걸.
용현중 -
당신은 처음 손금을 봤을때부터 알았어요.
저랑 같은코드를 같고계신 분이라 잘못하면 심한 마찰이 생길꺼라는걸. 하지만 조심만하면 누구보다도 서로가 잘 알수 있다는걸.
생각하는 걸 바로 알 수가 있는 사람도 당신뿐이 였어요.
바늘같은 말을 해줘도 나쁘지않았고, 이젠 그렇지 않다면 허전했는데 별로 해드릴께 없네요.
항상 이렇네요, 끈기가 없어서 미안해요, 바보같이 눈앞에 두고도 못봐서 답답하고 같이 있으면 무료하기도하고.. 한없이 서로 탐색하기도하면서 생각이 넓어졌어요.
중간중간 급변하는 표정에 놀라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게 저에게 없는 부분이라 받아드리려 해요.
죽음뒤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하시나요?
그럼 죽음 전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시겠나요?
사랑고백? 유서?
전 이미 많은 것을 말하고 다녔어요.
밥 한톨 한톨 씹고 숨 한숨 한숨 들이 마실때마다 세상을 느끼고 육체속에 깃든 영혼이 성숙되어간다는 것을 감사히 여기세요.
기회가 많아요.
같이 예기하다보면 여러방면으로 생각이 많고 질문과 답변이 많아서 좋왔어요.
상수 -
그래, 내 몸아.
이제 내 정신과 의식은 죽어버린 너 김상수를 떠나버리고 훨훨 날아간단다.
사람이 죽으면 20년도 안되서 자기 이름도 모르고 떠돌아 다니는 귀신들이 많다지? 이런 귀신은 수련이나.. 가족들, 자손들이 안 보살펴서 그런거라고.. 산소에 비석도 없어서 자기 자신을 까먹은 거라고..
아무튼, 몸이 있어서 정말 많은 물질적인 세상의 이로움과 아픔을 느껴보았다.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성격또한 좋은건 아니였지만 그냥 느꼈다. 살아있었다는 것을...
김상수.. 너는 많은 것을 알고싶어 했고, 바르고 착하게..
그리고 이렇게 짧게 살아갈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미친듯이 생각하고 최대한 불필요한 것을 안하고 살아온것 같다.
그 흔한 싸움도, 술도, 담배도, 그리고 사랑도..
쓸때없다고 느낀거니?
그래.. 몸은 금방 죽고 사라지니까.. 한번 해보고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떤 거겠지..?
그림, 사진, 동영상, 사주, 수상학, 관상, 발명, 문학..
운동만은 정말 못했어..ㅎㅎ 혼자서 신발끈도 아직도 못 매잖아.
이젠 어떻하니.. 너의 정교했떤 손동작과 눈썰미는 이젠 느껴보지 못하겠구나.
시력도 버리고, 손은 맨날 다쳐서 손등엔 화상자국.. 손바닥엔 꿔맨자국.. 새끼손가락은 그림때문에 굳은살인지, 뼈가휜건지 망가졌네.
귀도 다치고.. 다 버려가면서 살았구나.
잠 좀 푹잘껄.. 피부도 신경 못섰네. 미안하다.
저승사자와 거래하는법.
사고로 죽을 위기에 있는 사람의 사고당시 입었떤 피묻은 옷과 손톱 발톱그리고 이름을 한자로쓴 종이와 함께 불태워 버린뒤,
입원해 있는 병원 병문앞에서 물한대접에 따끈히차린 밥하나를 한술떠서 제사(?)를 정성스럽게 좋은마음으로 치룬다.
이 모든것은 사고가 난지 12시간 안에 해야 효과가 있다.
주의할점은 누가 도와주지 않고 가족들이 해야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