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무슨 산일까? 궁금하지? 기대하시라-
일년 남은 대학 생활의 끝과 동시에 이처럼 긴 시간을 할애하는 여행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지난 2003년 1월, 인도에서의 아픔으로 인해 네팔로의 꿈을 접은 나에게 이번 네팔여행은 그래서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사실 인도를 갔던 2003년에만 해도 그쪽 지방으로의 여행은 흔치 않았다. 물론 지금도 유럽이나 미주 지방, 동남아 등의 인기 지방에 견주기는 힘들지만 이제는 그래도 ‘너 굉장한 곳을 다녀오는구나.’ 하는 투의 말을 해주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네팔은 대체 어떤 나라인가? 우리와 대체로 비슷한 크기의 영토를 지녔으며,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졌으며, 솔직히 탁 까놓고 말하자면 엄청 못사는, 후진국 대표 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네팔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그것은 아마 인도를 여행해본 여행객이라면 대부분 가졌을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와 붙어있고 많은 것이 인도와 비슷하지만, 인도와는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나라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러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인도 여행 당시 신체적·정신적 난관을 많이 접한 나에게 네팔은 ‘꼭 가봐야만 하는 나라’였다.
여행의 준비는 다음과 같았다. 네팔 여행이라 함은 히말라야 트래킹이 꼭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짐을 최대한 줄이고 가장 실용적인 복장으로 간다는 것이 중점을 두고 그에 맞게 준비를 했다. 어떤 여행이든지 짐이 불필요하게 많다면 짜증으로 가득차게 되는 법이다. 내 모토는 최대한 짐을 줄이는 여행이다.
('물품명_제조사_수량_내 의견'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HTML이 안먹는 관계로...)
@배낭(35리터)_라퓨마_1_매우 경량화된 제품이다. 특히 등판이 에어매쉬 소재로 되어있고 프레임이 대어져 있어서 짐을 넣어도 등은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남자들의 경우 군장 프레임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수납 공간도 넉넉하고 다양하다.
@바지(겨울·가을용)_코오롱, 라퓨마_2_약간 두꺼운 겨울용과 얇은 가을용 등산바지를 가지고 갔다. 겨울용은 야외용으로 가을용은 실내용(잠옷)으로 사용했다. 색상은 아무래도 야회활동이 많으니 검은색으로 준비했다. 둘다 쉴러 재질의 바지이다.
@셔츠_코오롱_1_역시 검은색의 폴라텍 재질의 겨울용 셔츠를 준비했다. 여행 도중 빨래가 가능하기는 하나 히말라야 트레킹 도중 상황을 알 수 없어서 세탁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폴라텍 재질의 셔츠를 안에 입었다.
@바람막이_콜맨_1_약간 두꺼운 바람막이이다. 소매 부분은 폴라텍 재질의 까만색이며 그 외 부분은 약간 패딩이 들어간 제품이다. 내 사진을 찍을 때 포인트가 살라고 파란색의 원색 제품을 준비했다.
@고어텍스_Arc'teryx_1_캐나다 Arc'teryx 제품으로 고어텍스 XCR 재질을 사용한 제품이다. 일반 고어텍스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주는 옷으로 가장 겉옷이다. 색상은 약간 어두운 황금색이다.
@양말_에코로바, 밀레등_3_등산용 양말로 세족을 준비했다. 쉴러재질이다.
@등산화_코오롱_1_일반적인 목 있는 등산화이며 역시 고어텍스 재질이 안에 덧대어져 있다.
@속옷_여기저기_3_약간 달라붙는(쫄은 아닌) 사각 팬티를 준비했다. 윗 속옷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버너와 코펠_코베아_1_식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버너와 코펠을 들고 갔다. 버너는 원형 가스위에 바로 장착할 수 있는 가장 소형화된 제품을 구입했으며 코펠은 딱 2인용 분량의 음식을 끓일 수 있는 소형의 것을 준비했다.
@스포츠타월_아레나_1_일반 수건으로는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여행때마다 나는 스포츠타월을 챙긴다.
@세면도구_?_이것저것_면도기, 접는 칫솔, 치약, 비누, 샴푸를 챙겼다. 부족한 것은 현지에서도 모두 구할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최소한의 물품만을 챙겨야 한다.
@손전등_?_1_백색LED 방식의 방수 가능 제품으로 가져갔다. 네팔은 정전이 잦다는 정보로 챙겨갔다.
@비상약-약간약간의 상비약을 준비해갔다.
@모자_에코로바_1_귀를 덮을 수 있는 방한용 모자를 준비했다.
@선글라스_나름명품_1_집에 있는 선글라스를 준비해갔다.
@맥가이버칼
위의 물품대로 배낭을 꾸렸을 때 무게는 배낭 무게를 합쳐서 약 9kg 정도였다. 이 정도라면 남자는 물론 여자의 경우에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은 가벼운 무게이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카메라장비는 다음과 같이 준비해 갔다.
니콘D200
af20mm 2.8
afs28-70mm 2.8
스피드라이트 sb-800
맨프로토 714B
CF1GB
NEXTO 80GB OTG
로우프로 포토러너
소니 GPS
렌즈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광각 단렌즈 하나와 비교적 다양한 화각을 커버할 수 있는 표준줌 렌즈 두 개만을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망원렌즈 역시 가져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장비의 무게 때문에 여행을 버텨내기 힘들 것 같았다. 저장장치는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을 것이 예상되어 용량이 큰 외장형 OTG를 구입해갔다. 카메라 가방의 경우에는 배낭을 맸을 경우에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허리에 차는 쌕 형식의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개별 여행자가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것 중에 가이드북이라는 것이 있다. 나 역시 크게 의존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사서 가져가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세계를 간다_네팔'과 '론니플래닛_네팔' 두권의 책을 구입해 갔다. 한글로 되어 있는 책은 '세계를 간다' 시리즈 외에는 에세이책들 정도 밖에는 없다. 그 흔한 '백배즐기기' 시리즈에는 네팔이 없었다. 론니플래닛은 네팔이라는 나라편과 히말라야 트레킹편 등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일단 네팔편만 구입했다. 참고로 론니플래닛은 내용 자체가 어려운 영어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한 영어 실력이면 90% 이상은 알아들을 수 있어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한글로 된 책에는 주로 여행지 공략에 관한 것을 중점을 두는 반면 이 책은 그 나라의 세세한 문화와 관습에도 상당 부분 할애를 해서 그 점을 위해 따로 구입을 했다. 책은 둘다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여 시중가의 20% 정도를 할인 받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네팔로 가는 항공기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직항을 원한다면 임시적으로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2월말까지 운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매주 1회 있으며 방콕이나 홍콩등 아시아 국가를 경유해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나는 가장 저렴한 인천-방콕-카트만두(네팔의 수도)편으로 정했다. TAX를 포함한 가격이 86만원으로 내가 알아본 당시에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었다. 더구나 방콕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마일리지 적립까지 가능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약 4시간반의 비행이고, 방콕에서 카트만두까지는 2시간 반 정도밖에 비행하지 않으니 일단 방콕까지 편하게 가는 편이 더 나을거란 생각이었다. 나는 ‘네팔투어’라는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항공권을 구입하면 네팔현지에서의 공항 픽업과 도착 당일 숙박 제공을 해주었다. 가격도 당시에는 가장 저렴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혜초여행사’에서는 같은 항공권을 78만원에 판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픽업과 숙박 제공을 고려하면 네팔투어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비행기는 인천에서 저녁 8시 경에 출발하여 방콕에서 약 15시간 이상 환승대기를 하여야 한다. 따라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이 항공편의 이용을 권하고 싶지 않다.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깜빡하고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것을 잊고 말았다. 인도에서 호되게 당한 나로써는 큰 실수였지만 보험을 안들었다는 것을 이륙 후에야 깨달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네팔여행에서 별도의 예방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네팔은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으나 도착해서 공항에서 발급받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비자 발급비 역시 한국에서든 네팔에서든 어디서나 US$30로 동일하다.
...이제 출발을 한다. 네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