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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아이

임성욱 |2007.02.11 00:06
조회 25 |추천 2


"난 누군가를 사랑한 건 네가 처음이야.
그래서 너를 너무 사랑하는데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하면 네가 행복할까?"
아이가 선인장에게 물었어요.

 

"난 그냥. 누군가에게 안겨보고 싶어."
선인장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어요.

"정말? 정말 그래? 그러면 너는 행복해지니?"
아이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선인장을 안아버렸어요.

 

[선인장은 생각합니다.]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세요.
내 가시가 온통 아이를 찔러요.
내가 떠밀수록 아이 몸엔 가시만 박혀요.
아이 옷이 온통 피로 물들어요.
행복한 만큼 그보다 더 아파요.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세요.
데려가서 시들을 뽑아내고
어서 빨리 치료해 주세요.
이러다가 내가 이 아이를
죽이고 말 것 같아요.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 주세요...

 


[아이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선인장은 날보고 웃지않아요.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어요.
내겐, 사랑이 자꾸 아파요.
그래서 더 꼬옥 안아주는데.
선인장은
여전히 웃질 않아요.
웃질 않아요..
웃질 않아요..

 

아이는 더욱 꼬옥.
신인장을 안고 있답니다.
산인장이...
웃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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