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태양 아래선 만날 수 없는 남과 여

윤여훈 |2007.02.15 12:22
조회 13 |추천 0


 불치병을 소재로한 영화는 이미 여러 편이 제작되어 우리에겐 상당히 익숙한 테마일진데 기존의 작품과 확실히 차별화된 점은 이번엔 과거의 작품과 달리 우리에게 고통의 분담을 강요하는 그런 억지가 덜하다는 것이다.
  나도 이 영화를 보고 색소성건피증(XP)이라는 병을 비교적 상세히 알게 되었지만 년전에 <디 아더스>라는 작품을 통하여 어렴풋이 들은 바는 있었다.
  어떻든 남들은 모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시기에 주인공인 16살의 소녀 카오루는 낮과 밤을 바꿔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오늘도 방에 앉아 창가를 응시하는 가여운 처지지만 조그만 일에서 생의 의미를 이어가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자기가 만든 작품을 가지고 밤에 거리에 나가 들어주는 청중이 있건 없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이 유일한 일과인 그녀에게도 서핑보드를 들고 일정한 시각에 오토바이를 타고 집앞을 지나는 동년배 소년 코지에게 아련한 사랑의 감정을 싹티운다.
  물론 이 영화도 주인공을 어쩌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어떤 시작임을 암시하는 여운은 슬프면서도 흐뭇한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한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타 연주를 동반한 카오루의 노래를 전면에 배치한 관계로 오히려 노래가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압도한 감이 있다.
  비록 불치병을 소재로 했지만 우울하기만한 그런 영화는 결코 아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