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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상

강혁 |2007.02.18 12:27
조회 21 |추천 0


 어제 성건, 영식, 혁재형과 공공미술의 일환인 교문프로젝트를 위해 DECK 작업을 했다. 내가 피스못을 돌리다 옹이를 발견하고 말했다.

 "형, 옹이란 녀석은 역시 밀도가 있어서 피스가 안들어가네 !"

 성건형이 말했다.

 "사람이 아프면 그 옹이같이 돼. 마음이 단단해지지."

 나는 의외의 대답에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성건형의 말들은 뒤에 곱씹어야 할 것들이 함께한다.)

 마음이 튼튼하고 강건해진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하지만 못이 들어가기 힘들듯, 자신이 배워야 할 어떤 생각이나 마음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는 지경이라면 그것은 문제일 것이다.

 

 얼마전 공원 산책길에 겨울 나무를 유심히 바라볼 기회를 가졌다. 재밌는 모양을 한 나뭇가지들이 있던 것이다. 그 나뭇가지들에는 가을동안 떨어지지 않은 낙옆이 말라 붙어 있었다. 그런데 그 방향이라는 것이 한결같이 바람의 방향을 하고 있었다. 꽤 많은 잎사귀들이 그렇게 머리를 빗어놓은 꼴이었다.

 

 우리는 푸른 잎이 되어 있어야 한다. 바람과 생각과 사람과 대화를 가지고 어디론가 변화하고 자신을 가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저 말라버린 나뭇잎의 꼴로 나이가 들어가고 상채기가 나고 사람과 만나 인연이 만들어 버리는 꼴로 생각없이 기울어져만 간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푸르고 유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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