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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옥

이정희 |2007.02.19 21:48
조회 8 |추천 0
    Jeffrey Becom
Red Door, Guatemala
1992  


 

그 때

감히 저는 당신이 가진 상처의 결을 쓸어주고 싶었습니다.

 

제 손은 약손이 아닐진데도,

상처를 쓰다듬겠다 덤비던 제 손이 오히려 당신의 상처를 덧나게 한다는데도,

고집스럽던 저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허영을 부렸습니다.

 

참 지독하게 당신을 괴롭혔습니다.

이미 사랑이 사라졌거나 얼마 남지 않았을 당신은

어떻게 그 모진 사랑들을 견디셨습니까.

 

이제 와 생각해보니

당신이 내 옆에 머문 그 시간들이

당신에게 거대한 유배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신,

이제 문을 열고 가주시기를.

 

나는,

눈을 감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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