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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Economy |해부! 싱글 라이프스타일

이현진 |2007.02.22 13:32
조회 55 |추천 0


나만의 가치찾아 지갑연다!외국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이유리 씨. 올해 34세인 이씨의 부모는 그녀에게 결혼하라고 성화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씨는 결혼이 그다지 급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10년째에 접어든 직장생활은 능력을 인정받아 안정궤도에 접어들었고, 경제적으로도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3년 전에 부모 집에서 나와 작은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어 독립한 이씨는 주중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가끔 더 나이가 들어 혼자 살면 기분이 어떨지 묘해지지만 그렇다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고, 보고 싶은 것 보는 지금의 생활을 결코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이씨의 주변에는 이씨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

여성 40% “꼭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25∼39세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 자녀양육 환경’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10명 중 4명은 ‘꼭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일에서의 성공과 좋아하는 분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여가를 의미 있게 보내는 게 요즘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들의 특징은 일과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적어도 30대 중·후반까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

독신(獨身), 즉 싱글의 사전적인 의미는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처럼 혼자 사는 사람의 범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미혼의 성인 남녀는 물론이고 이혼한 사람이나 독거노인도 사전적으로는 모두 싱글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소비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소비계층으로 싱글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비계층으로서 싱글에 대해 ‘결혼보다 일 중심의 삶, 그리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선택한 사람들’로 정의한다.

이런 싱글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소비시장에서 엄청난 파워와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가 최근 발표한 ‘미래의 아시아 소비시장을 형성할 역동적 트렌드 10가지’라는 보고서는 ‘이들 젊은 싱글족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재량소비는 소득과 비교하여 불균형적으로 높다. 따라서 아시아에서의 젊은 싱글족은 양적으로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비 시장에서 질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적으로 독립한 젊은 싱글들의 경우 가족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가처분 소득이 많아 소비파워가 크다는 것이다.

가처분소득 많아 소비시장 ‘큰손’
실제로 방송광고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매체 및 제품이용행태 조사(MCR)’에 따르면 싱글들은 기혼자에 비해 패션 등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소비가 많고, 쇼핑 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매력이 높은 데다 싱글들의 소비스타일은 다른 소비자군의 타깃이 되기 때문에 더욱 기업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싱글마케팅》의 저자인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싱글 소비자의 소비활동이나 라이프스타일은 다른 소비자군의 벤치마킹 대상이기 때문에 트렌드 리더로서의 역할이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한 자동차광고에 등장하듯이 싱글들의 소비 스타일이 이른바 ‘Envy you(특정한 대상을 부러워하여 따라하는 것)족’의 타깃이 되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중적인 명품’이란 뜻의‘매스티지’상품(Masstige, Mass와 Prestige의 합성어로 대중적인 명품을 의미)의 인기는 무언가 남들과 다른 멋을 추구하는 싱글들의 소비성향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가전시장을 휩쓸고 있는 미니(mini) 트렌드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컨버전스(convergence)제품의 인기몰이 주역도 싱글들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싱글들의 소비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의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글 이해 못하면 시장흐름서 뒤처져
이와 관련해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싱글들의 소비 트렌드로 10가지를 꼽는다.

첫째, 코쿠닝 성향을 들 수 있다. 코쿠닝 성향이란 싱글들이 꿈꾸는 보금자리와 관련된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다.

둘째, 싱글들은 가정용 전자제품이 아닌 개인전용 전자제품을 선호하고 여러 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퓨전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셋째, 싱글족은 테이크아웃 스타일을 선호하여 자유와 편리함을 추구한다.

넷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다섯째,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이다. 여섯째로 싱글족은 자신을 스스로 가꾸며, 소중히 여기는 나르시시즘이 강하며 일곱 째, 어느 계층보다 웰빙에 민감하여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여덟째로는 심심한 것을 절대로 참아내지 못하고 재미를 즐기며 아홉째로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합리적인 소비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싱글족은 일을 통한 성공에 대한 열정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다른 집단에 비해 쉽게 지갑을 여는 이들은 일상적인 생필품보다 값비싼 취미·여가·자기계발 등과 관련된 분야에 소비를 많이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매력적인 마케팅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소비스타일로 무장하고 달려오는 싱글들. 그들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기업의 몫인 셈이다

남성 싱글 vs 여성 싱글

男은 술값, 女는 쇼핑…문화생활비는 모두 많아

최근 들어 여성 싱글들의 소비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제품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남성 싱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마케팅 전문가들은 더 발전할 여지가 큰 싱글 비즈니스 중 하나로 남성 싱글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꼽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남성 싱글과 여성 싱글은 소비 스타일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는 40대 남녀 싱글 두 사람의 월수입과 소비내역을 비교해 봤다.

비교결과 남성 싱글과 여성 싱글의 지출 내역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은 역시 술값과 쇼핑이었다. 남성 싱글은 술값 비중이 높은 데 비해 여성 싱글은 술값 지출이 거의 없는 대신 쇼핑에 상당한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마케팅》 저자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소비스타일 이해 키워드는 ‘트레이딩 업’”

“싱글족 시장이 이렇게 갑자기 커지고 관심의 대상이 될 줄은 책을 낼 때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죠.” 2005년 싱글족을 마케팅 관점에서 분석해 《싱글마케팅》을 펴냈던 이연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불과 1년 사이에 급성장한 싱글 시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연구원은 “사실 책을 쓸 때는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블루오션을 찾는 기분으로 싱글족을 탐구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과 2년 사이에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싱글족은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싱글 열풍에 대해 “사실 외형만 놓고 보면 싱글시장 자체는 아직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싱글들이 소비하는 서비스, 문화, 무형재들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싱글들의 소비 스타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싱글들의 소비시장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배경에 대해 이 연구원은 “싱글들의 소비 스타일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트레이딩 업(Trading up)’현상”이라고 말한다. ‘트레이딩 업’이란 소비자가 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비싼 제품에도 기꺼이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 패턴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만족한다면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싱글족의 소비 스타일이 다른 소비계층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형구 기자(lhg0544@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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