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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간 연습

박상준 |2007.02.25 13:13
조회 10 |추천 0

 

  대학에 들어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수업을 꼽으라면 새내기 때 들었던 ‘한국사학입문’ 수업일테고, 귀중한 가르침을 많이 주셨던 정연태 선생님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언급이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세계는 근현대사로 진입하면서 산업혁명, 시민혁명을 거치고 전체주의와 이로 인한 식민지 쟁탈전, 사회주의 혁명, 이데올로기 전쟁, 민족간 전쟁, 분단, 사회주의 몰락 등을 경험했으며, 그 중 으뜸은 우리나라이다. 우리나라는 과히 세계의 근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데올로기’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데올로기란 무엇이기에 ‘광장’에서의 이명준을 방황케 하다 자살로 몰고 간 것일까? 이데올로기란 무엇이기에 ‘박동건’과 ‘윤혁’에게 그 큰 아픔을 남긴 것일까? 이데올로기란 무엇이기에 아직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유 의지에 따라 행동한 송두율 교수를 차디찬 감옥으로 몰았는가? 이데올로기란 무엇이기에 ‘반공’을 국시로 내걸며 비인간적 국가 폭력을 자행하게 했는가? 이데올로기란 무엇이기에 현재까지 남과 북을 갈라 놓는 것인가?


  이데올로기가 진행해 가는 과정과 표출되는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라 하더라도 그 끝의 지향점은 같다. 이데올로기는 서로 다름의 철학이자 사고이지, 서로 틀림을 강요하는 철학이자 사고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끝은 인간의 행복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현재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자유주의, 자본주의가 득세하고 그것이 민주사회의 유일한 대안이자 성공 사례로 보이고 있지만, 그 자체 내부의 결함과 허점이 너무나 커 보인다. 또한 역사는 반복하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고 그것은 가당치 않다. 따라서 또 다른 대안 이데올로기가 출현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두 송이 꽃’과 같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랑이 이것을 뛰어넘는 통일과 화합의 첫 단추라고. 비록 진부하고 평이하기는 하지만 그 끝과 처음은 ‘인간’으로부터 출발한다고.


2006.8.18 쉰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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