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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박상준 |2007.02.25 13:17
조회 18 |추천 0

   한국의 정규교과교육이 그러하듯 ‘노동’은 나에게 유리되고 먼 것으로 인식되었었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노동은 몸을 이용한 단순육체노동이며 하찮은 것으로 여겼다. 이렇듯 노동에 대한 천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조선 시대 성리학, 즉 교리중심적 유학의 발달로 지적 활동을 하는 선비들은 귀하며 육체노동을 하는 장인들은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형성되었다. 이후 일제에 의한 산업화로 지배 계급의 피지배 계급에 대한 수탈이 집중되었고,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시기에는 경제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가 묵살당하고 심지어 이러한 권리를 찾고자하는 이들을 탄압하기까지 이른다. 그리고 현재까지 우리나라 노동의 인식과 현실은 암담한 수준이다. 따라서 600년 이상의 노동 천시가 현재의 우리 사회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사실 노동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 이외에도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신성한 것이다. 이는 유럽의 직업소명의식과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장인 정신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유럽은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풍조로 교육과 사회 곳곳에 높은 노동 의식, 그리고 노동자간의 깊은 연대를 이뤄내고 있다. 이는 유럽 각 국에서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퍼센티지가 상당히 높다는 데 알 수 있다.


  그러나 유럽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파업이 발생한다면 노동자들은 바로 매국노, 이기주의자로 취급당하며 이들을 보듬어야 할 정부, 언론, 그리고 많은 수의 시민들이 이들을 싸잡아 욕한다. 자신들의 임금 인상을 볼모로 시민들을 이용한다고. 이게 바로 한국인들이 갖는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의식 부족, 연대감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하종강 선생님의 ‘노동교육’은 의미가 크다. 그릇되고 부정적인 것으로만 인식되는 ‘노동’에 대한 예찬론,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미력하지만 ‘나’같은 이들의 의식을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고 있다는 확신에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이 감정적 선에 맞추어진 이 책은 논리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허점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노동의 미래를 위한 이 저작, 저자의 노력은 계속 되어질 것이다.

 

2006.9.4 쉰일곱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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