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6. 칼링컵 결승전 첼시 vs 아스널
잉글랜드와 첼시의 주장인 존 테리가 26일 칼링컵 결승전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속한 응급조치가 있어 가능했다고 영국 일간지인 '이브닝 스탠다드'가 26일 보도했다.
존 테리는 후반 12분 아스널의 디아비의 발에 얼굴을 맞아 기절했다.
26일 첼시의 우승으로 끝난 영국 칼링컵 결승 이후 첼시의 스트라이커 세브첸코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 자자하다.
온라인상에 화제는 후반 11분 아스널 수비수 디아비의 발에 얼굴을 맞아 기절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를 응급처치 하는 팀 동료 세브첸코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면서부터다.
당시 테리는 안면을 가격 당한 직후 그대로 실신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런 사고는 최악의 경우 골절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첼시의 골키퍼 체흐는 작년 10월 레딩과의 리그 경기에서 레딩 헌트 선수에게 안면을 가격 당해 뇌진탕을 일으켰다. 2003년 카메룬의 비비엥 포 선수는 컨페더레이션스 경기 중에 실신하여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2005년 7월 보인정산고의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에 쓰러져 사망했다.
칼리컵 결승 당시 아스널 골키퍼 알무니아도 “테리 눈에 초점이 없어 죽은 것처럼 보였다”며 공포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응급상황에서는 초기 응급 조치가 선수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실신한 테리의 경우에도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세브첸코가 테리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혀를 잡고 있다.
테리가 넘어지자 마침 골대 뒤편에 있던 아스널 의료진 게리 레빈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당시 테리는 혀가 말려들어가 기도를 막았고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고 있었다.
레빈은 ABC 조치(Air Way:기도 확보, Breathing:산소인공호흡, Circulation:혈액순환)로 테리의 목숨을 구했다. 이후 테리는 병원으로 실려가는 앰블런스에서 정신을 차리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테리는 곧바로 경기장으로 돌아와 레빈에게 "당신에게 큰 빚을 졌다"며 인사를 건네고 칼링컵 우승 축하연에 합류했다. 사선에서 돌아온 테리에 대해 첼시 골키퍼 체흐는 '철의 사나이'라며 기뻐했다.
신문에 따르면 테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많은 선수들은 죽음을 생각했다고 한다. 특히 칼링컵 우승의 주역인 드록바는 3년전 코티디브아르 대표팀 훈련중 수석코치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드록바는 "몇년전의 악몽이 살아나서 무척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아스널 골키퍼 알무니아도 "눈에 초첨이 없어 테리가 죽은 것처럼 보였다"며 공포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의 정확하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왜 중요한 지 테리의 사례는 다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