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일간지들이 UCC광풍에 더 열심히 부채질하고 있는 듯하다. UCC를 넘어 SCC,PCC 제대로 익지도 않은 용어들을 확대재생산하고 '사업전망이 밝으니, 활용해야 하느니' 말들이 많다. API, 매시업 등은 어제 처음 검색해본 용어들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인간이 갈망해온 것도 없다. 그래서 노스트라다무스-엘빈 토플러는 인류에게 위대한 존재다. 하지만 예측은 도리어 사람을 속박하고 앞길을 방해하기도 한다. 범람하는 유시시 기사들이 바쁘고 무고한 국민들로 하여금 많은 쓰레기 같은 유시시를 접하게 한다. 나는 오늘 진중권 강의 동영상 보러 엠캐스트갔다가 꽤 야한 동영상을 여러개 보고야 말았다;
작년 말 영상문화를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입학을 위해 작성한 연구계획서 소재가 UCC였다. 하지만 먼저의 서강대 면접에서는 UCC대신 비평공부를 하겠다고 얘길했던게 너무 아쉬워 고려대 면접에서는 UCC의 활용과 산업적 가치를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교수의 눈이 똥그래지며 그게 뭐냐고 되묻길래 UCC user creat content라고 풀어서 얘기했다. 듣는 교수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는데 아마 모르는 것 같았고, 적어도 자신과 무관한 것이니 불합격이라고 얘기하는 듯 했다. 같이 면접본 학생의 찬사에도 역시나 나는 불합격이었다.
작년말까지가 UCC 문외한에 대한 허용기한인듯 하다. 이제 메이저 언론사들도 유씨씨를 등에 업고 대중의 품으로 파고 들기위해 몸부림이다. UCC를 몰랐던 영상문화학협동과정 교수도 이젠 싫어도 판도라에 접속해야 하고 몇번쯤 야한 동영상에도 낚여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인문학의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나도 이런 빠른 세상의 변화에 부채질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마도 우리 부모님은 평생 유시시를 알지도 못한채 흙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미 유시시는 철부지 아이들을 사로잡아버렸고 그 아이들은 유시시를 거리낌없이 만들어낸다. 누군가는 스스로 포르노를 찍어서 올리는 아이들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